컬러강판 제조업체들이 올 겨울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가격 인상과 수출 호조로 호실적을 거둔 컬러강판 업계지만 12월 본격적인 열연가격 상승으로 겨울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강점탄을 비롯한 원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국내외 고로업체들이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HR 가격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컬러강판 업계 입장에서는 연중 최고 비수기인 겨울에 가격을 올리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비수기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2월부터 가격 인상에 합류하겠지만 반영이 안될 가능성도 높고 결국 성수기로 접어드는 3월이 가장 현실적일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컬러강판 공식 유통가는 톤당 160만원 초후반대로 알려져 있지만 수요 부진과 가격 경쟁으로 145~155만원대로 유통되는 경우도 허다한 상황이다. 이처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 추가 인상되는 원가까지 감당하기 어려워 컬러제조사들이 이른 가격 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HR가격 인상 기조가 계속된다면 성수기 전까지 3개월 정도의 수입 압박에 시달릴 수 있어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격 상승에 대한 지속성 여부를 살펴봐야겠지만 감당할 수 없는 부분이 발생한다면 일부 제품 가격부터 반영하는 등 필사적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