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연판재류 가격은 내년 1분기까지 큰 상승폭을 기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1~3월은 계절적 비수기인 동절기를 포함하고 있고, 자동차를 제외한 하방 산업 경기가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 단기간 내 수요가 회생 시도를 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냉연은 톤당 115만원, 용융아연도금강판(GI)은 120만원 안팎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 가격대는 지난 8월 가격이 꺾인 후 약 5개월간 이어진 것으로 약보합세를 이루고 있다. 다만, 포스코는 최근 1월 출고분 전기아연도금강판(EGI)에 대해 톤당 3만원 인상을 결정했다. 이는 힌남노에 따른 감산과 시중 공급을 반영한 인상으로 타 냉연 품목의 가격 인상과는 무관하다.
최근 국내외 열연 가격 오름세에도 냉연업계는 가격 상승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열연 가격은 시황에 따른 즉각적인 반영이 가능하겠지만 냉연은 수입재가 들어오는 한 달 전부터 반영이 이뤄지기 때문에 열연 가격 적용보다는 유연한 대응이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또한 국제 열연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추가 인상까지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냉연판재류 제조사들은 한동안 가격 인상 결정에서 평년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산 열연코일의 수출 오퍼가격은 톤당 610달러 수준인데 이보다 40달러 높은 650달러 이상까지 오르지 못한다면 가시권 밖으로 판단돼 냉연 가격 인상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면서 “포스코가 1분기 수익성 개선을 위해 열연가격을 추가 인상한다 하더라도 수입가격과의 격차를 극복하긴 쉽지 않기 때문에 공격적인 가격 인상을 추진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냉연 가격 인상은 열연 가격에 대한 불확실성과 계절적 비수기 요인이 작용하는 내년 1분기보다는 2분기에 일어날 가능성이 더 높게 나타날 것이라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내부에서는 정책 최우선 목표로 코로나19 통제에서 경제 회복으로 전환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 이는 내년 방역 조치를 완화하고 경제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면서 “또 과거와 달리 중국이 내년 경제운영정책을 내수회복으로 결정하고 있음에 따라 2분기부터 본격적인 철강 가격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냉연 가격은 내년 3월 중순이 지나야 실질적인 가격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여지며 이전까지는 강보합세와 우상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