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환경 규제와 제로코로나를 위한 봉쇄조치 및 감산조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대란과 공급망 충격, 주요국들의 높은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 CIS의 생산시설 파괴와 무역 제재, 국제 물류대란의 지속과 신흥국들의 금융위기 등 각종 악재가 지속되면서 11월 누적 세계 조강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 주요 10대 철강 생산국 중 인도와 이란만 생산이 증가했고, 중국과 일본, 한국, 독일, 브라질, 미국, 러시아, 튀르키예는 모두 생산이 감소했다. 11월 생산은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과 신흥국 금융위기, 주요국 통화 긴축에 따른 세계 경제 둔화로 이란을 제외한 주요국 생산이 모두 감소하면서 전월 대비 감소했다.
세계철강협회(world steel)에 보고된 64개국의 2022년 11월 세계 조강 생산은 1억3,910만 톤을 기록하여 전월 대비 5.6%, 전년 동월 대비로는 2.6% 감소했다. 11월 누적 조강 생산은 16억9,140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
2022년 11월 세계 조강 생산. (출처=WSA)中 감산·봉쇄조치에 ‘감소’, 日·韓 車 생산 부진·자연재해에 ‘감소’, 인도 내수 회복에 ‘증가’
주요국별 조강 생산량을 살펴보면 우선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은 세계 경제 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로 제조업 경기가 둔화되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건설경기도 침체되면서 11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6.6% 감소했으나, 감산 조치를 시행했던 전년 대비 기저효과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로는 7.3% 증가한 7,450만 톤을 기록했다. 그리고 연초 실시한 환경 규제와 제로코로나를 위한 봉쇄조치, 4월 이후 실시 중인 철강 감산 정책으로 인해 11월 누적 조강 생산은 9억3,510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12월 이후 중국은 제조업과 부동산 부문의 침체와 함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의료붕괴 우려도 확산되고, 동절기 대비 환경오염물질 배출 감소를 위한 환경규제도 강화하고 있어 조강 생산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인도는 성수기 진입으로 인해 건설경기는 회복됐으나 주요 수출국 경기 부진으로 제조업 경기가 다소 둔화되면서 11월 조강 생산이 1,040만 톤으로 전월 대비 1.0% 감소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했던 전년도 대비 기저효과로 전년 동월 대비로는 5.7% 증가했다. 그리고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했던 전년도 대비 기저효과, 연초부터 지속된 제조업 경기 회복세와 인프라 투자 확대가 지속되면서 11월 누적 조강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 1억1,420만 톤을 기록했다. 인도는 성수기 축제시즌 자동차와 가전 소비가 증가하면서 판재 수요가 증가하고, 정부의 공공인프라 투자도 확대되고 있는 데다 최근 수출 규제도 폐지되면서 수요 증가로 인해 12월 이후에도 조강 생산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제조업 호조에도 주택 부문 투자 감소와 자동차 생산 부진으로 11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1.4%,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7% 감소한 720만 톤을 기록했다. 그리고 상반기 코로나19 재확산과 공급망 불안정에 따른 자동차 생산 감소, 자연 재해에 따른 건설 경기 부진으로 인해 11월 누적 조강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한 8,230만 톤을 기록했다. 일본은 기계 등 제조업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자동차산업 부진이 지속되고, 비수기에 따른 건설 투자도 감소하고 있어 12월 이후 조강 생산이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주요 수출국 경기 부진과 레고랜드 사태에 따른 금융불안이 심화되면서 11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5.9%, 전년 동월 대비로는 18.1% 감소한 480만 톤에 그쳤다. 그리고 주력산업 경기 회복세 지속에도 상반기 자동차산업 부진, 물류대란과 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건설 경기 침체, 태풍 힌남노에 따른 침수 사태와 3분기 말부터 지속된 채권 시장 위기로 인해 11월 누적 조강 생산 또한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한 6,060만 톤을 기록했다. 한국은 주요국들의 통화 긴축과 비수기 진입으로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데다 레고랜드 사태에 따른 금융 불안도 확대되고 주 12월 이후에도 조강 생산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美, 인플레 및 통화 긴축에 ‘감소’, EU·튀르키예, 에너지 대란 및 금융 위기에 ‘감소’러시아, 무역 제재에 ‘감소’, 브라질, 수출 부진 및 자연재해에 ‘감소’, 이란 고유가에 ‘증가’
미국은 에너지산업 경기 호조와 인프라 투자 확대, 자동차산업 회복에도 불구하고, 높은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 물류대란에 따른 내수 침체가 지속되면서 11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4.5%,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5% 감소한 640만 톤을 기록했다. 그리고 고유가에 따른 에너지산업 경기 호조와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도 1분기 말부터 지속된 높은 인플레이션과 물류대란, 연준의 통화 긴축과 공급망 붕괴에 따른 자동차 생산 감소로 인한 수요 감소가 지속되면서 11월 누적 조강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7,440만 톤을 기록했다. 미국은 자동차와 에너지산업 경기 호조가 지속되고, 인프라 투자 확대도 지속되고 있지만 고금리로 인한 소비 감소로 내수 경기가 위축되고, 동계기간 비수기 진입으로 건설 투자도 감소하고 있어 12월 이후에도 조강 생산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U는 공급망 충격과 에너지 위기가 지속되면서 11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7.1%,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9% 감소한 1,050만 톤을 기록했다. 그리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위기와 공급망 붕괴,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자동차 생산 감소 여파로 11월 누적 조강 생산 또한 전년 동기 대비 10.1% 감소한 1억2,740만 톤을 기록했다. EU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에너지 대란과 물류대란으로 인해 11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9.7%,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9% 감소한 280만 톤을 기록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대란이 지속되면서 11월 누적 조강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한 3,420만 톤을 기록했다. EU는 러시아발 에너지 대란이 심화되고,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자동차 생산 감소도 지속되면서 최소한 내년 1분기 말까지 조강 생산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CIS 최대 경제국인 러시아는 서방의 무역 제재와 수출국 경기 둔화로 인해 11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3.4%, 전년 동월 대비로는 9.6% 감소한 560만 톤을 기록했다. 그리고 고유가에도 1분기 말부터 지속된 미국과 EU의 무역 제재 여파로 11월 누적 조강 생산 또한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한 6,590만 톤을 기록했다. 러시아는 고유가로 에너지산업 경기는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서방의 무역 제재가 장기화되고 주요 수출국인 중국과 중동, 아시아의 경기도 둔화되고 있어 조강 생산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튀르키예는 금융위기와 에너지 대란이 지속되면서 11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17.4%, 전년 동월 대비로는 30.7%나 감소한 240만 톤에 그쳤다. 그리고 러-우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대란과 주요 수출국인 유럽과 미국의 경기 침체,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융위기로 인해 11월 누적 조강 생산 또한 전년 동기 대비 12.3% 감소한 3,250만 톤을 기록했다. 튀르키예는 3분기 이후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리라화 가치 급락으로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 데다 공급망 충격과 에너지 대란에 따른 산업 생산도 감소하고 있어 최소한 내년 1분기까지는 조강 생산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은 주요 광산지역에 폭우가 쏟아져 주력산업인 자원개발 부문이 침체되면서 11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7.1% 감소했고, 주요 수출국들의 경기 부진 여파로 전년 동월 대비로도 16.3% 감소한 260만 톤을 기록했다. 그리고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통화 긴축에 따른 내수 경기 둔화,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봉쇄조치에 따른 자원개발 부문 부진으로 11월 누적 조강 생산 또한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한 3,150만 톤을 기록했다. 브라질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에 따른 내수 침체, 주요 수출국들의 비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부진이 지속되면서 당분간 조강 생산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은 히잡시위 등 자국 내 정치적 불안정에도 고유가 지속에 따른 에너지산업 경기 호조와 건설 투자 프로젝트가 지속되면서 11월 조강 생산이 전월 대비 보합 수준, 전년 동월 대비로는 3.9%나 증가한 290만 톤을 기록했다. 그리고 상반기 경기 침체에도 핵 협상 재개와 고유가에 따른 경기 회복, 인프라 투자 증가로 인해 11월 누적 조강 생산 또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2,790만 톤을 기록했다. 이란은 국내 정치적 불안이 심화되고, 미국과 유럽의 경제 제재가 다시 강화되고 있으나 고유가 지속으로 에너지산업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12월 이후에도 조강 생산이 보합 혹은 소폭의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월 국가별 조강 생산량을 살펴보면 중국, 인도, 일본, 미국, 러시아, 한국, 독일, 이란, 브라질, 튀르키예의 순으로 전년과 대비하여 이란과 튀르키예의 위치가 변한 것 외에는 순위 변동이 없었다.
한편 인도와 중동, 대양주 지역의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화되고, 러시아발 에너지 위기와 공급망 붕괴도 지속되고 있는 데다 북미와 아시아, 유럽이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고 연준의 통화 긴축에 따른 주요국들의 경기 침체도 지속되면서 당분간 세계 조강 생산 감소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경기 회복에 대해 전망이 엇갈리고 있으나 중국에서 1월 말까지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화될 전망인데다 아세안 지역의 금융위기와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내년 1분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여 세계 조강 생산은 내년 2분기 이후에나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