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스크랩 가격은 지난 12월 셋째 주(18일~24일) 반등 이후 2주 연속 오르면서 전 등급에서 톤당 6만원 상승했다. 현대제철 등 주요 제강사들의 단가 인상은 지난 20일과 22일, 27일 등 총 3차에 걸치며 각각 톤당 2만원씩 올랐다.
업계에서는 내년 1월 중순까지 최소 1~2회 추가 인상을 점치고 있다. 주된 근거는 중량A 등급의 톤당 '55만원화'다. 현재 가격이 52~53만원꼴임을 감안하면 상승세 윤곽에 부합하는 모습이다.
다만, 해외 시장 여력은 다소 부족한 상황으로 내년 1월까지 추가 상승세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본철원협회에 따르면 12월 셋째 주 관동, 중부, 관서 3개 지역에서 철스크랩 가격은 H2 기준 톤당 4만5,790엔으로 전주 대비 보합을 나타냈다.
지역별 H2 가격은 △관동 4만7,500엔 △중부 4만4,620엔 △관서 4만5,250엔으로 모두 전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앞서 둘째 주 H2 평균 가격은 전주 4만3,596엔에서 2,194엔 급등하며 지난 8월 마지막 주(3,719엔)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바 있다.
도쿄제철이 지난 14일부로 주요 거점 철스크랩 구매 가격을 등급별로 톤당 2,000~3,000엔 인상하면서 일본 내수 가격도 7주 만에 반등했다. 도쿄제철 주요 공장에서 H2 가격은 톤당 4만9,000엔으로 인상됐다.
전날인 13일 현대제철이 주간 수입 입찰에서 H2 구매 가격을 종전(FOB 4만3,000엔) 대비 6,000엔 인상하면서 도쿄제철도 내수 방어에 나선 셈이다.
다만, 최근 5만엔까지 추가 오름세를 보이던 현대제철 H2 등급 입찰 가격이 넷째 주 다시 4만9,000엔으로 내려오면서 일본 내수 가격도 고점에 이르렀다는 분위기다.
도쿄제철이 내수 물량의 수출 전환을 방지하기 위해 단가 인상을 실시했으나 사실상 한국을 겨냥한 인상으로 그 외 수요는 적어 운신의 폭이 작기 때문이다.
실제 일본 재무성 통계에 따르면 11월 일본 철스크랩 수출은 약 50만2,000톤으로 이 가운데 △한국 26만7,000톤 △대만 7만1,000톤 △베트남 5만9,000톤 등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수출국 가운데 한국향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3.1% 늘어난 반면 베트남향은 65.0% 급감했다. 2위를 기록한 대만향 수출은 월평균 실적이 5만톤 내외임을 감안하면 큰 폭의 증가로 보긴 어렵다.
글로벌 지표인 튀르키예 철스크랩 수입 가격도 4주 연속 상승 이후 12월 셋째 주 5주 만에 횡보하면서 단기 고점에 무게가 기울고 있다. 대부분 공급사들이 연말연초 연휴로 시장을 떠나면서 가격은 동결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일각에선 연휴 이후 공급 부족과 함께 미국에서 발생한 폭설 등 복합적인 영향으로 내년 1월까지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 같은 기대감에 튀르키예 철근 시장은 이미 가격 인상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실제 시장에서 수요가들의 가격 수용 여부는 아직 미지수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추가 상승이 이뤄져도 철스크랩 가격 상승폭은 약 10달러 수준으로 기존 박스권인 HMS(80:20) 등급 기준 톤당 400달러(CFR) 내외에서 멈출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