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형강 시장은 2022년 대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형강 시장은 2021년 대비 내수가 소폭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수출이 크게 줄었고 생산량 역시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2023년에도 고금리에 따른 상업용 부동산 수익성 하락 영향으로 건설 경기 부진이 우려되면서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형강 시장 전망 자체는 2022년 대비 크게 개선될 여지가 없어 보인다.
■ 2022년 H형강, 하반기로 갈수록 힘 빠져
2022년 국산 H형강 시장은 상고하저 패턴을 보였다. 상반기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가격 상승 및 판매량 증가를 나타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힘이 빠지는 모습을 보였다.
2021년의 상저하고 시장과 마찬가지로 2022년에도 상반기 대비 하반기로 갈수록 수요가 빠지면서 판매량이 부진해졌고, 철스크랩 등 원자재 가격 하락 속에 제품 가격 역시 하락세를 지속했다. 특히, 하반기부터는 지속적인 수요 부진과 태풍 힌남노에 따른 생산과 수급 차질,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물류 차질까지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시장 상황이 좋지 못했다.
동국제강 H형강 제품.
H형강 제품 생산량은 2015년 316만4,114톤 이후 2016년 325만8,916톤, 2017년 332만7,323톤, 2018년 345만5,210톤, 2019년 333만4,270톤, 2020년 321만3,587톤 등으로 꾸준하게 연간 300만톤 수준을 기록해왔다. 2021년에도 317만7천톤 수준을 달성한 H형강 생산량은 2022년에는 311만4천톤으로 300만톤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추산된다.
2022년 국산 H형강 내수도 245만3천톤 수준으로 2021년의 228만9천톤 대비 7% 수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3년 시장 전망
2023년 H형강 국내 수요는 2022년 대비 소폭 감소한 233만톤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팬데믹 기저효과가 이미 끝난 상황에다 글로벌 고금리 영향 속에 건설업 경기 부진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출 역시 크게 늘어나지 못하면서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식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023년 H형강 생산 역시 2022년 대비 5.0%로 소폭 감소한 295만8천톤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는 233만톤 수준으로 5.0%의 소폭 감소가 전망되며, 수출 역시 전년과 유사하게 두 자릿수 감소가 전망된다.
한편 국내 철강업계는 2023년 수입 H형강의 국내 시장 유입이 2022년에도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2023년 H형강 수입은 2021년과 유사한 연간 40만톤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건설수주 7.5% 하락 전망2022년 역대 최대 … 2023년 공공 3.1%·민간 9.0%↓
2023년 건설수주는 7.5% 감소한 206조8천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건설수주는 2020년 194조1천억원, 2021년 212조원, 2022년 223조5천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해왔다. 그러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박철한 연구위원은 금리 상승, 정부 SOC 예산 감축 등에 따른 영향으로 2023년에는 7.5% 감소한 206조8천억원으로 4년간의 증가세를 마감하고 감소세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국내 건설투자는 7년래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2년 건설투자의 기저효과로 2023년에는 전년 대비 0.1% 증가가 전망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 국내 건설투자는 전년 대비 2.4% 감소한 258조6천억원으로 2015년 239조8천억원 이후 7년래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상반기에 4.5% 감소해 부진했지만, 연말 밀어내기 분양이 일부 증가하고 토목투자 부진이 완화될 것으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예상했다.
그러나 2023년 국내 건설투자는 0.1%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상업용 건물투자와 토목투자 부진이 예상됐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주거용 건축투자 일부 회복이 있으나 금리 상승 영향으로, 미분양이 증가해 건설투자가 횡보세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비주거용 건축투자 상업용 건물투자 감소 영향으로 위축될 전망이나 반도체 공장 투자로 일부 감소 폭이 완화 될 것”이라고 전했다.
토목투자는 민간사업에서 일부 회복이 있을 수 있으나 토목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공공공사가 정부 SOC 예산이 10% 이상 감소한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이라고 박 연구위원은 내다봤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2023년 건설 정책과 관련하여서는 △금융 시장 불안정성 해소를 위한 적극적 위기 대응책 필요 △2023년 공공 토목 투자 공백 클수록 경제 미치는 파급 효과 커 이를 최소화할 필요 △선 규제 완화, 후 주택 공급을 통한 주택 시장 연착륙 방안 모색 등이 필요 등이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박 연구위원은 “2022년 10월 레고랜드 2,050억원의 강원도 보증 채무 디폴트 발생 이후 자본 시장 전반으로 자금 조달 애로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위기 대응 및 대내외적 시장 신뢰 확보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연구위원은 “공공 토목 투자와 관련해서는 ”부동산 PF 시장 위축이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인 공공 부문에서의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