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관 업계 중 올해 상반기 설비 증설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제품 생산으로 신규 시장 진출한다. 바로 세아제강과 넥스틸, 삼우-대주중공업 등 현대제철 강관OEM 프로젝트 업체다.
먼저 종합강관 제조업체 세아제강은 1분기 순천공장에 스테인리스(STS)강관 설비 증설을 완료하고 글로벌 LNG프로젝트 수요 대응에 나선다.
세아제강은 LNG프로젝트 수주 확대의 일환으로 스테인리스(STS)강관 설비를 순천공장에 증설하고 있다. 회사는 기존에는 2만톤 생산능력을 보유했고 투자비 200억원을 들여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롤 프레스 벤딩타입이었지만 신규 설비는 롤 포밍타입으로 카타르 등에서 LNG 발주가 기대하고 있다. 이미 세아제강은 친환경에너지용 강관 수출에 저력을 보여 왔다.
지난 2020년 세아제강이 참여한 LNG사업은 역사적으로도 유래가 없을 정도로 규모가 대단했기 때문이다. 총 투자액 35조원 규모의 캐나다 LNG 프로젝트는 캐나다 브리시티 컬럼비아 서부해안 키티맷에 천연가스 액화 플랜트를 건설하고 약 1,000km 떨어진 그라운드 버치 지역에서 CGL(Costal Gas link pipline)을 통해 천연가스를 조달하는 프로젝트다. 공사기간 9년 동안 두단계로 건설 예정인 이 사업에 세아제강은 1단계부터 참여했다.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한 LNG플랜트 프로젝트에 세아제강이 생산한 1만2,000톤 4,400만불 규모의 STS강관을 납품하는 것이다. 캐나다 키티맷 프로젝트는 세아제강이 포스코와 DKC에서 STS 강관 제조에 필요한 원재료를 조달해 세아제강의 순천공장과 창원공장에서 강관 완제품을 제조해 공급하는 구조다. 박육부터 후육까지 다양한 두께의 제품이 요구되고 품질과 규격 조건이 까다롭지만 포스코와 DKC의 원활한 소재 공급과 세아제강의 우수한 강관 제조기술 덕분에 제품 만족도가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천연가스의 경우 액화 및 저장하고 운반하는 것은 그리 녹록한 과정은 아니다. 천연가스의 액화점은 1기압에서 영하 162도인데 이 기압과 온도 때문에 LNG를 저장하고 운송하는 것이 까다로워진다. 탄소강 강재를 사용하는 원유나 가스와 달리 LNG 파이프라인에는 STS강관을 사용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STS는 저온에서 취성을 띄는 탄소강과 달리 극심하게 낮은 영하 196도에서도 충격에 버티는 소재다.
세아제강의 순천공장은 국내·외 최신 생산설비와 공정간 원활한 물류 이동을 고려한 레이아웃을 바탕으로 높은 생산성을 보유하고 있다. 인접한 광양항과 일반 부두를 통해 육상운송이 불가한 제품인 장관, 중량물 운송이 용이한 지리적 위치를 갖고 있다. 고급강관 전문 생산 공장으로써, 수요가의 높은 품질수준 요구와 적기 적소의 납품이 가능하다.
이어 넥스틸은 경주공장의 26인치 대형강관 설비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시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넥스틸은 지난해 7월부터 경주공장에 강관 설비의 엔트리 부분을 시작으로 조관 설비 증설에 돌입했다. 이에 올해 안으로 설비 증설을 완료하고 국내외 건축용 대형강관 수요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경주공장은 약 2만5,000평 규모의 부지에 케이싱 열처리 설비, 튜빙 열처리 등 후처리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넥스틸은 북미 공장 증설과 내수 판매 확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회사는 미국향 철강 쿼터제에 묶여 있는 에너지용강관 물량을 만회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미 넥스틸은 내수 물량 확보를 위해 지난 2018년부터 준비해왔다. 이 회사는 컬러각관 생산을 위해 지난 2018년 신규 도장설비 증설을 완료했다. 배관용강관부터 컬러각관까지 제품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수출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이와 함께 효율적인 경영시스템을 구축하고 원가절감과 생산 시스템 개선을 통해 품질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어 넥스틸은 기존 배관용강관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조관기 2대를 증설한 바 있다. 해당 조관기 2대의 사이즈는 3인치, 6인치다. 넥스틸은 배관용강관부터 컬러각관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건설용 강관 수요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현대제철 강관OEM 프로젝트 업체인 삼우와 대주중공업은 지난해 설비 발주를 완료하고 시생산에 돌입했다. 대주중공업은 배관용강관을 생산할 수 있는 조관라인을 누리티엔씨에, 삼우는 도금로 설비 제작을 원진산업에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프로젝트는 현대제철과 대주중공업, 삼우가 강관 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부권 강관 생산거점의 구축하는 것이다.
대주중공업과 삼우는 충남 당진시에 위치해 있다. 해당 업체들은 현대제철 당진공장의 원활한 소재 수급을 비롯해 수도권과 중부권의 물류에 대한 이점이 있다. 아울러 도금용 강관 수요가 많은 중부권(당진)에 최신 사양 설비의 조관 및 도금 라인을 구축함으로써, 품질 향상과 물류비 절감 등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공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관용강관의 경우 미세한 성형과 고주파 용접작업, 냉각, 수압과 비파괴 테스트 등 여러 검사단계를 거치는 엄격한 제조공정을 통해 품질을 확보해야 한다. 이 때문에 중국산 설비 보다 국산이나 유럽 설비 등 품질을 확보할 수 있는 설비를 검토하는 경우가 많다. 도금라인의 경우 설비투자 비용이 높은 만큼 대규모 투자가 이어져야 한다.
현대제철 협력사의 주요 생산 품목은 배관용강관의 2~4인치로 주로 중소구경 제품군이다. 제품 생산의 경우 선정된 업체가 인력관리 및 생산을 담당한다. 영업의 경우 현대제철 강관사업부에서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