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부터 지속된 제품 가격 상승에 따른 수요가들과 유통업계의 구매 축소, 기존 재고 물량 과잉으로 인해 올해 미국 STS 시장의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STS 시장 관계자들은 비수기로 인해 수요가들의 주문이 감소한 데다 제조업체들이 철스크랩 재고를 과도하게 보유하고 있어 1분기에는 낮은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대다수 STS 제조업체들은 미국 내 수요가들과 유통업계들이 완제품 재고를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어 성수기인 2분기까지 수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같이 재고 물량이 많은 이유는 지난해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며, 이는 제조업체들의 입지를 약화시켰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0월 누적 기준 STS판재 수입은 50만3,371톤으로 31만6,116톤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9%나 증가했다.
다만 재고 수준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리는 상황이다. STS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일각에서는 STS 완제품 재고가 2분기에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 경우 고객들이 다시 시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최종 사용자 수요는 낮은 편이지만 이는 공급망 충격으로 인해 지난해 유통 및 수요업계가 구매를 늘렸기 때문이며, 이것이 재고 증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또한 STS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여 수요가들이 구매에 부담을 느끼는 것도 수요 약세의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이후 미국의 STS 제조업체들은 신규 수주를 위해 제품 가격을 인하하지 않았다. 대다수 제조업체들은 공급망 충격에 따른 원부자재 가격 상승분과 에너지 비용 상승분을 모두 제품 가격에 반영했고, 여러 차례에 걸쳐 제품 출하가격을 인상했다.
실제로 유니버설STS&합금(Universal Stainless & Alloy Products)과 카펜터 테크놀로지(Carpenter Technology)는 11월 제품 출하가격을 기존 대비 12% 인상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2023년 초 STS판재의 경우 과잉 재고로 제품 주문이 적기 때문에 생산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수송기계 및 항공우주와 같은 고부가가치 최종 시장의 수요는 상대적으로 견고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STS 원료 시장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STS 스크랩 가격은 일반적으로 니켈 가격을 따라가는데 올해 니켈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 STS 스크랩 가격의 불확실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미국의 STS 스크랩 가격은 러-우 전쟁 이후 급등했다가 6월 이후 점차 하락세를 보였고, 8월 잠시 상승했다가 다시 하락하여 12월에는 1월 대비 40%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LME 니켈 가격은 34% 상승했다. LME가 거래를 중단했던 3월 24시간 동안 무려 250%나 급등했던 니켈 가격은 STS 시장 관계자들의 가격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켰다.
이와 같은 니켈 및 STS 스크랩 가격의 불확실성은 제조업체들의 생산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STS 수요에도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