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의 에너지 대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에서는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부문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생에너지 및 원자력발전용 철강재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한편 수소경제의 본격적인 성장으로 인해 수소산업용 철강재 수요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의 철강업체 타타스틸(Tata Steel)의 자회사인 타타스틸 영국지사(Tata Steel UK)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영국이 향후 에너지 확보를 위해 몇 년 동안 1,000만 톤 이상의 철강재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은 2030년까지 해상풍력 부문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풍력터빈 등에 500만 톤 이상의 철강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기존에 건설 예정인 태양광발전소와 원자력발전소 건설에도 약 350만 톤 이상의 철강재가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대규모 탄소 포집 및 저장 프로젝트와 수소 생산유통 인프라 구축에도 약 150만 톤의 철강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타타스틸은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대외 악재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에너지 가격의 안정화를 위해 정부가 개입한 후 에너지 자급을 위한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영국 정부는 최근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과 공공부문을 위한 에너지 요금 할인제도를 발표했다. 이로 인해 LNG와 전기요금 등이 할인되기는 하지만 독일 등 경쟁국에 비해 지원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단순한 보조금 지원 등으로는 에너지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영국 정부는 기존에 계획한 재생에너지 및 원자력 부문에 대한 투자를 조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에너지용 철강재 수요도 급증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