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유가 상승으로 인해 국내 강관업계가 호재를 맞고 있다.
월스트리트 외신에 따르면 원유나 가스를 채굴하는 미국 셰일 업계가 호황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일반적인 원유·가스보다 더 깊게 작업해야 하는 등 생산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저유가 상황에선 채산성이 맞지 않았지만, 지난해 유가가 급등하면서 셰일 업계의 수익도 함께 늘었다는 것이다.
일례로 미국 셰일 업계의 선두주자로 불리는 체서피크 에너지는 2020년 파산보호 신청을 할 정도로 경영이 악화했지만, 지난해 첫 9개월동안에만 13억 달러(약 1조6,200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 기간 주주들에게 분배한 배당금만도 8억 달러(약 9천980억 원)에 달하는 등 단기간에 기업실적이 개선됐다.
체서피크 에너지는 파산보호 신청을 했던 2020년 당시 32개의 리그(Rig)에서 셰일 에너지를 채굴했지만, 현재 작업 중인 리그의 수는 69개로 급증했다. WSJ은 셰일 업계 입장에서 과거보다 경영환경이 나아진 가장 큰 이유로 유럽의 에너지난으로 인한 수출 수요의 증가를 꼽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강관업계는 북미 시장에 집중돼 있는 에너지용강관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현지 공장 증설 설립을 택했다. 세아제강지주의 미국 자회사 SSUSA 제조법인 설립 후 미국 현지 수요 확보를 위한 국내 강관사의 도전은 이어지고 있다.
휴스틸은 미국 신규 투자로 미국 택사즈주 클리블랜드시의 신규 공장 설립 및 신규설비 도입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주요 수출시장인 북미 시장 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현지 신규 공장 설립에 나설 계획이다. 휴스틸의 경우 당진공장의 조관 7호기를 미국으로 이전하는 방향도 검토했으나 신규 설비 증설로 최종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휴스틸은 미국 시장에 적합한 외경 4인치 조관기를 증설해 에너지용강관 수요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어 넥스틸은 미국 진출을 위한 설비 이전 작업을 완료했다. 지난해 포항공장의 4인치 조관기 해체 작업에 돌입했고 지난해말 미국으로 조관설비를 이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