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역대급 수주 호황에 힘입어 올해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는 조선업계가 후판 제품 가격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철광석 가격이 오름세로 전환되면서 톤당 120달러를 넘겼기 때문이다. 철광석 고가 추세가 지속되면 조선용 후판 가격도 올라갈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조선업계의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지게 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18일 철광석 가격은 톤당 120달러를 돌파했다. 실제 지난해 11월 4일 톤당 82.4달러 수준까지 낮아졌던 철광석 가격은 12월 30일 기준 톤당 113.6달러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약보합 기조가 이어지다 지난해 12월 들어 본격 반등을 시작했으며 철강업계에서는 철광석 가격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철광석 가격이 치솟고 있는 건,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이 풀리면서, 중국 내 정체됐던 산업이 다시 원활하게 돌아갈 것이란 기대감에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철광석 가격 상승은 철강제품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조선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철강업계가 철광석 가격 상승을 이유로 조선용 후판 가격을 인상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서 포스코·현대제철 등 철강사들은 지난해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와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했다. 그 결과 하반기 후판 가격은 톤당 110만원으로 결정됐다.
조선 3사는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의 LNG운반선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LNG 운반선 발주는 170척을 기록했다. 이 중 국내 조선 3사 수주량은 총 118척으로 점유율은 69%에 달한다.
여기에 LNG선 가격 또한 2억4800만 달러(한화 3,09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 또한 실적 개선에 힘을 실어준다. 관건은 올해 후판 가격이다.
통상 후판은 선박 건조 원가의 20%를 차지한다. 조선업체 원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후판 가격 협상에 따라 조선업계 실적이 좌우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조선용 후판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