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따른 에너지 대란과 공급망 충격, 주요 수출국들의 경기 부진에 따른 철강 수출 둔화, 금융위기에 따른 내수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튀르키예의 철광석 수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탄소중립 흐름에 따른 주요 수출국들의 수출 규제로 철스크랩 수입도 감소했다. 반면 철스크랩 수입 감소로 인한 대체 원료 확보로 인해 선철 수입은 증가했다.
튀르키예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11월 튀르키예의 철광석 수입은 35만191톤으로 전월 대비 66.3%, 전년 동월 대비로는 62.5% 감소했고, 11월 철광석 수입액은 3,996만 달러로 전월 대비 72.8%, 전년 동월 대비로는 72.9% 감소했다. 11월 수입 감소는 에너지 대란에 따른 국내 생산 감소와 수요산업 침체, 수출국 경기 둔화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11월 누적 기준 철광석 수입은 888만 톤으로 전년 대비 11.6% 감소했고, 같은 기간 수입액은 전년 대비 28.4% 감소한 13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러-우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위기와 공급망 붕괴로 국내 고로 생산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국가별 11월 누적 기준 철광석 수입 동향을 살펴보면 전년도 수입 물량이 없던 인도와 우즈베키스탄, 호주산 수입은 각 43만5,186톤, 22만3,515톤, 8만2,512톤을 기록했고, 스웨덴과 남아프리카공화국산 수입은 각 148만4,241톤, 136만4,7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6%, 166.54% 증가했다. 해당 국가들로부터의 수입 증가는 전쟁 장기화로 CIS산 수입을 대체하기 위해 튀르키예가 수입선을 다변화했기 때문이다.
반면 브라질과 우크라이나, 러시아와 핀란드, 말리산 수입은 각 383만8,906톤, 58만5,222톤, 55만2,630톤, 14만1,700톤, 11만8,43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35%, 49.18%, 54.65%, 69.15%, 17.65% 감소했다. 브라질은 폭우사태에 따른 생산 감소와 물류대란으로 수입이 감소했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전쟁 여파에 따른 생산시설 파괴와 물류 봉쇄, 무역 제재 등으로 수입이 감소했다. 핀란드와 말리는 물류대란으로 수입이 감소했다.
철광석 수입이 감소한 상황에서 주요국들이 탄소중립을 위해 철스크랩 활용을 확대하고 수출을 규제하면서 10월 누적 기준 철스크랩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했다.
철광석과 철스크랩 수입은 감소한 반면 튀르키예 제강사들이 대체 원료 확보에 나서면서 선철 수입은 증가했다. 2022년 11월 튀르키예 선철 수입은 전월 대비 62.7% 증가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46.8% 감소했고, 선철 수입액은 4,028만 달러로 전월 대비 43.7% 증가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57.3% 감소했다. EU 등의 철스크랩 수출 규제로 제강사들이 대체 원료인 선철 구매에 나서면서 전월 대비로는 수입이 증가했으나 전반적인 경기 둔화 여파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로는 감소했다.
11월 누적 기준 선철 수입은 121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했고, 선철 수입액은 7억6,937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했다. 선철 수입은 대체로 철스크랩 수입과 반비례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가별 11월 누적 기준 철스크랩 수입 동향을 살펴보면 러시아와 브라질산 수입은 각 78만2,684톤, 25만1,241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65%, 100.79% 증가했다. 러시아는 전쟁 여파에 따른 무역 제재에도 튀르키예 제강사들이 공급망 충격을 버티기 위해 구매를 확대하면서 수입이 증가했고, 브라질 또한 물류대란에도 국내 수요 증가로 수입이 증가했다.
반면 우크라이나와 독일, 남아프리카공화국산 수입은 각 14만3,154톤, 1만7,936톤, 9,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32%, 70.00%, 65.52% 감소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인한 산업시설 파괴로 수입이 감소했고, 독일은 에너지 대란으로 역내 생산이 감소하면서 수입이 감소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물류대란으로 수입이 감소했다.
한편 12월에도 지속되는 에너지 대란과 금융위기, 주요 수출국들의 비수기 진입, 자국 내 생산 감소 등 악재가 지속되면서 철광석과 철스크랩 수입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2023년에도 에너지 위기와 유럽의 경기 둔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북미와 아시아,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튀르키예 제강사들이 수출시장을 다변화하면서 철강 생산은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철광석 수입도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미국과 EU 등이 철스크랩 수출 규제를 적극적으로 실시하면서 철스크랩 수입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제강사들의 대체 원료 구매 확대로 선철 수입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