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들어 중국 제조업 경기가 회복되는 가운데 정부의 규제로 원료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판재 가격은 약세를 보였으며, 정부의 방역 완화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봉형강류 가격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1월 5주~2월 1주차 상하이와 톈진의 열연강판 가격은 톤당 70~110위안 하락했고, 톈진의 중후판 가격은 40위안 하락했한 반면 타 품목의 가격은 톤당 30~50위안 상승했다. 봉형강류의 경우 톤당 10~100위안 상승했다. 다만 상하이의 선재와 톈진의 철근은 20위안, 상하이의 철근은 40위안 하락했고, 톈진의 H형강 가격은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하반기 부진했던 경제지표는 1월 들어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월 제조업 PMI는 전월 대비 3.1p 상승한 50.1, 서비스업 PMI는 전월 대비 14.6p 상승한 54로 집계됐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더불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개월 만에, 서비스업 PM는 5개월 만에 기준선을 상회하며 경기확장 국면에 진입했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신규 수주·생산·종업인원·공급상 배송시간 등 구체적 지표는 작년 12월 대비 대폭 개선됐지만 1월 춘절 연휴의 영향으로 신규 수주만 기준선을 넘어섰다.
지표 회복에도 일부 판재 가격이 하락한 이유는 원료 가격이 전주 대비 하락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발개위 등 3개 정부부서가 원료 수급 안정화를 위해 강력한 규제에 나서면서 철광석 가격은 2월 2일 기준 전주 대비 톤당 20위안가량 하락했다.
열연 등 일부 판재를 제외한 봉형강류 등 대다수 철강 제품 가격이 상승한 이유는 경제지표 호전과 더불어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함께 향후 경제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발개위는 2023년 투자 사업과 관련해 102개 사업에 중점을 두고, 교통, 에너지, 수리 등의 인프라 건설과 민생분야 건설의 발전 강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제통화기금(IMF)은 1월 3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5.2%로 전망했다. 이는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작년 10월의 전망치 4.4%보다 0.8%p 상향 조정된 것이다.
중국 철강업계에서는 설 연휴 이후 방역이 완화되고, 경제 전망도 좋아진 상황에서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본격화될 경우 당분간 철강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동남아시아는 금융위기에 따른 역내 국가들의 경기 침체에도 주요 철강사들의 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인한 공급 부족으로 철강 가격이 보합 수준을 유지했고, 인도는 성수기 내구재 소비 증가와 건설 투자 증가로 인해 철강 가격이 상승했다. 동남아시아는 공급 부족으로 철강 가격이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며, 인도는 제조업과 건설 경기 호조에 따른 수요 증가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자동차 생산 감소와 비수기에 따른 건설 투자 감소에도 제조업업 경기 호조와 원료 가격 상승으로 철강 가격이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 원료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어 수요 부진에도 일본 철강 가격은 보합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미국은 비수기와 통화 긴축에 따른 건설 및 제조업 경기 부진에도 자동차와 에너지산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철강 가격이 상승했다. 미국 시장은 비수기로 수요는 다소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자동차와 에너지산업 경기 호조, 제강사들의 설비 유지보수와 수입 감소 등으로 인해 당분간 철강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계절적 비수기와 자동차 생산 감소, 온화한 날씨로 인한 에너지 대란 완화에도 러-우 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역내 철강 생산 감소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인해 철강 가격이 상승했다. 유럽은 수요산업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원료 가격 강세와 역내 생산 감소로 인한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어 철강 가격이 보합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