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스테인리스(STS) 생산기업 오토쿰푸(Outokumpu)가 주요 강종의 할증료(Alloy Surcharge)를 인상했다. 현지 수요에 큰 변화가 확인되지 않는 가운데 원료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오토쿰푸는 2월 유럽지역 STS304(CORE 4301)의 할증료를 톤당 2,989유로로 책정했다. 전월 대비 톤당 71유로, 2.4% 인상됐다. 5개월 연속 인상 결정으로 지난해 8월 이후 매월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주요 원료인 니켈 가격이 1월 18일 이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톤당 2만8천~3만달러 수준으로 강세를 유지함에 따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던 것을 풀이된다.
아울러 STS강 제품의 다른 주원료인 몰리브데넘 가격 강세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50% 함량 몰리브데넘 정광 거래 가격은 1월 말 톤당 4,515위안으로 지난해 12월 초순 대비 31.3% 급등했다.
이에 오토쿰푸는 STS316(SUPRA 4401) 2월 서차지를 톤당 5,083유로로 전월 대비 톤당 436유로(9.4%), 전년 동월 대비 톤당 1,325유로(35.3%) 인상했다. 회사의 STS316 할증료가 톤당 5,000유로대 수준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글로벌 철강 가격 강세 시기가 끝나던 시점인 5월 이후 9개월 만이다.
반면 크로뮴 가격 강보합세로 STS430 서차지는 상대적으로 소폭 인상됐다. 2월 오토쿰푸의 STS430(MODA 4016) 서차지는 톤당 994유로로 전월 대비 톤당 10유로, 1% 인상됐다. 다만 글로벌 철강 가격 강세 시기인 지난해 동월보단 톤당 73유로, 6.8% 인하됐다.
유럽 현지 시장은 예년보다 따듯한 날씨로 예상보다 동절기 에너지 비용 부담이 경감됐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 영향에 수요 회복은 아직 요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니켈 가격의 강세 시속과 니켈 생산국들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서 서구권 STS 제조사들의 할증료 인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유럽 주요 제조사인 아페람(Aperam)도 2월 유럽향 할증료로 STS304 강종은 톤당 2,930유로, STS316 강종은 톤당 5,012유로, STS430 강종은 톤당 988유로로 산정했다. 투입 원재료 비중에 따라 각각 전월 대비 톤당 71유로, 톤당 410유로, 톤당 10유로 인상됐다. 유럽과 미국(NAS)에서 STS 생산법인을 운영하는 아세리녹스도 두 지역 모두에서 2월 할증료를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