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규제로 원료 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했으나 제조업 경기지표가 회복되고, 정부의 방역 완화와 부동산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중국의 철강 가격이 상승했다.
2월 2주차 상하이와 톈진의 판재 가격은 톤당 10~70위안 상승했고, 봉형강류 가격은 톤당 10~20위안 상승했다. 다만 위안화 절하로 달러 표시 가격은 소폭 하락했다. 그리고 상하이의 냉연강판과 톈진의 냉연강판 및 선재 가격은 변동이 없었고, 상하이의 H형강 가격은 톤당 30~70위안 하락했다.
2월 2주차 중국의 철광석 가격은 발개위 등 정부부처들이 원료 수급 안정화를 위해 강력한 규제를 실시하면서 전주 대비 변동이 거의 없었다.
반면 경제지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월 제조업 PMI는 전월 대비 3.1p 상승한 50.1, 서비스업 PMI는 전월 대비 14.6p 상승한 54로 집계됐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더불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개월 만에, 서비스업 PM는 5개월 만에 기준선을 상회하며 경기확장 국면에 진입했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신규 수주·생산·종업인원·공급상 배송시간 등 구체적 지표는 작년 12월 대비 대폭 개선됐지만 1월 춘절 연휴의 영향으로 신규 수주만 기준선을 넘어섰다.
지표가 호전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지방정부의 경기부양책도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교통, 에너지, 수리 등의 인프라 건설과 민생분야 건설의 발전 강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1월 말 기준 50여개 성·시(현)에서 총 53개 부동산 관련 정책을 발표했으며, 설 연휴 이후 20여개 도시에서 부동산 대출 금리를 4% 이하로 인하했다. 올해 각 지방정부는 부동산 경기 회복을 위해 구매 제한 정책 개선, 선도금(首付) 지불 비율 및 대출 금리 인하, 주택보조금 대출 한도 향상 등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게다가 IMF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5.2%로 기존 전망치 대비 0.8%p 상향 조정하는 등 중국의 올해 경제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증가하고 있다.
현재 제조업 생산과 수출 등 실물경기 측면에서 뚜렷한 개선세가 나타나지는 않고 있지만 여러 가지 긍정적인 요인들이 지속되면서 중국 내에서는 2월 말부터 철강 수요가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철강업계는 이와 같은 수요 개선세가 지속되면서 철강 가격도 당분간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동남아시아는 금융위기에 따른 역내 국가들의 경기 둔화에도 주요 철강사들의 공장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철강 가격이 보합 수준을 유지했고, 인도는 성수기 제조업 경기 호조와 건설 투자 증가로 인해 철강 가격이 상승했다. 동남아시아는 경기 침체에도 공급 부족으로 철강 가격이 보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인도는 제조업과 건설 경기 호조에 따른 수요 증가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 공급망 붕괴에 따른 자동차 생산 감소와 비수기에 따른 건설 투자 감소에도 기계 등 제조업업 경기 호조와 원료 가격 상승으로 철강 가격이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 원료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어 수요 부진에도 일본 철강 가격은 보합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미국은 계절적 비수기와 고금리에 따른 건설 및 제조업 경기 부진에도 자동차와 에너지산업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철강 가격이 상승했다. 미국 시장은 비수기로 수요는 다소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자동차와 에너지산업 경기 호조, 제강사들의 설비 유지보수와 수입 감소, 원료 가격 강세 등으로 인해 당분간 철강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계절적 비수기와 자동차 생산 감소, 온화한 날씨로 인한 에너지 대란 완화에도 러-우 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역내 철강 생산 감소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인해 철강 가격이 상승했다. 유럽은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원료 가격 강세와 역내 생산 감소로 인한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어 철강 가격이 강세를 유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