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용강관(이하 재료관) 제조업계가 고가에 형성돼 있는 열연강판(HR) 등 판재류 가격에 수출 물량 확보에 고전을 면치고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출 물량을 늘리기 보다 내수 물량이나 신규 수요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1월 자동차용 HR 가격을 동결했다. 강건재를 비롯한 유통향 HR과 달리 자동차용 소재에 관해 동결 한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자동차용강판이 고가에 형성돼 있다는 점이 재료관 업계의 소재 구매 부담을 늘리고 있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을 비롯해 근로시간 단축,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반영시키지 못하면서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완성차 및 조선 업계와 상반기 철강 제품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다. 자동차강판은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 두 차례 진행한다. 올해 상반기 가격 협의는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간 인상과 인하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는 자동차용강판 가격을 지난 2년간 인상했다는 입장이다.
재료관 업계는 국내 자동차 부품 업계의 불황에 제품 판매에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완성차 업체들의 공장 가동률 감소의 여파로 부품업체들에게 그대로 이어졌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평균 60~70% 수준의 공장 가동률을 보이고 있지만 2차 협력업체로 내려 갈수록 타격은 크다.
이 때문에 재료관 업계는 그동안 해외 수출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면서 내수 판매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는 전략을 가져갔다. 그러나 고가 소재의 사용으로 인해 수출에서도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업계 관계자는 “소재 수급부터 고가에 형성된 제품 가격으로 인해 해외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