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수요 개선 기대감에도 중국 연강선재 수출 가격이 저가 빌릿 유통과 유럽향 주문 부진으로 지속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월 둘째 주 중국산 연강선재(SAE1008, 6.5mm) 수출 가격은 톤당 640달러(FOB)로 전주 대비 5달러, 전월 대비로도 20달러 오르면서 상승세를 유지했다.
중국 내 높은 재고 수준과 낮은 수요에도 중국 정부가 건설 부문에 대한 부양책을 발표한 이후 경기 회복 기대감 지속되는 분위기다.
지난주 초 장쑤성은 올해 대형 신규 프로젝트 목록을 발표했으며, 우한시 역시 주택 매입 제한 완화로 부동산 부문 수요 개선에 힘을 실었다.
이에 따라 중국 철강업계에서는 현재 실물경기 측면에서 뚜렷한 회복세가 나타나지는 않고 있으나, 긍정적인 요인들과 함께 이달 말부터 철강 수요가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 같은 회복 기대 전망에도 수출업체들은 현재 수요 부진과 빌릿 등 반제품 가격 하락에 따라 연강선재 오퍼 가격을 내리는 분위기다.
최근 필리핀에 중국산 연강선재가 톤당 620달러(CFR)에 거래되면서 인하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지난 7~8일 중국산 빌릿 약 10만톤이 시세 대비 저가(CFR 595달러)에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대거 풀리면서 시장에 영향을 끼친 모습이다.
유럽향 주문 부족 역시 가격 하향 조정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럽철강협회(EUROFER)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유럽연합(EU)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베트남에서 수입한 선재는 총 43만4,288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8배 이상 급증했다.
현재까지 EU 세이프가드 쿼터 적용은 이뤄지지 않고 있으나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집중적으로 선재 수입을 꾸준히 늘렸기 때문에 유럽에서는 상대적으로 아시아산 물량을 꺼리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