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STS) 원료 가격 강세가 장기화되고 있다. 제조업계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통향 300계 가격 인상을 망설이고 있는 가운데 인상 자제력이 한계점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월 중순 들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현물 거래 가격은 톤당 2만7천~2만8천달러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1월 하순 톤당 3만달러 전후 수준보단 일부 하락했다. 다만 현재 니켈 가격도 지난해 연평균 가격 톤당 2만6,143달러보다 5% 수준 높으며 2021년 연평균 톤당 1만8,503달러보단 48.6% 급등한 상태다.
특히 LME 니켈 가격이 지난해 11월 이후 톤당 2만4천달러대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주목되고 있다. 공급 부족과 인도네시아 등의 수출세 부과 가능성으로 수급은 갈수록 빡빡해지고 있는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더구나 하반기에 글로벌 경기 회복세로 수요가 증가하면 니켈 가격대가 더욱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는 니켈만의 특수한 상황이 아니다. STS316L 강종 등에 많은 양이 쓰이는 몰리브데넘은 2월 초순, 50% 함량 정광의 중국 시장 가격이 톤당 5,286위안으로 지난해 연말 대비 35.9% 급등했다. 중국은 몰리브데넘의 최대 소비시장이자 주요 생산국으로 우리나라 등 타 국가의 원료 조달 비용 부담은 더욱 높은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에 글로벌 STS 제조사들은 가격 인상으로 대응하고 있다. 미국의 NAS, 대만의 유스코 및 탕엥 등은 1월 인상에 이어 2월 가격(할증료)을 큰 폭으로 올렸다. 유럽의 오토쿰푸의 경우 5개월 연속 STS304 할증료를 인상할 만큼 가격 전가에 적극적이다.
반면 국내 STS 제조사들은 지난해 하반기 발생한 생산 차질 및 저가 수입 증가로 가격 인상에 소극적이다. 일본 NSSC도 1월까지 인상을 추진했던 가운데 2월 들어 엔화와 시황을 고려해 300계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다만 국내 제조사와 일본 제조사 모두 특수한 자국 시장 상황 때문에 가격 전략을 달리하고 있을 뿐, 가격 현실화 필요성을 갖고 있다.
STS 시장 일각에서는 특히 국내 제조사들이 원가 부담을 자체적으로 감당하기에 한계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연말·연초 유입된 저가 수입재가 소비되고 수입재 단가가 정상화된다면 국산 가격에도 오랜만에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