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가격이 톤당 130달러를 돌파하며 국내 철강업계의 원가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21일 철광석(62% FE) 가격은 톤당 131.85달러를 기록했다. 전일대비로는 2.30달러, 전주대비로는 4.55달러 올랐다. 연초대비로는 14.20달러로 약 12% 상승했다.
중국 경제가 다시 활기를 띄면서 업황 회복이 이뤄지고 있어서다. 중국 소비심리는 최대 명절인 춘절 등을 지나며 점진적인 수요 회복이 이뤄지는 추세다.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도 덩달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는 철광석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2021년에 이은 ‘제2의 호황’이 올해 재현될지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중국은 전세계 철강 수요의 50% 정도를 차지한다. 지난해까지 고강도 봉쇄 정책으로 일관하던 중국이 올해부터 우호적인 재정정책을 펴자 주가가 먼저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철강 수요가 많은 부동산 시장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의 전국 신규주택가격이 전달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고 지난 17일 보도했다. 거래도 늘고 있는데 부동산 시장조사 업체인 베이커연구원에 따르면 이번달 1~14일 중국 50개 도시의 기존 일일 평균 거래량은 지난달 같은 기간 보다 약 90% 증가했다.
관련업계는 내달부터 가격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면서도 글로벌 철강석 가격 인상에 중국의 3월 양회(전인대와 정협) 개최에 따른 인프라투자 기대감 등으로 2분기에도 열연강판 가격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오는 3월 열연강판 가격을 톤당 3만 원 가량 인상한다. 이 가격은 현재 유통가격을 반영하기 전 금액으로 이를 반영할 경우 인상가격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우호적인 정책과 지속적인 수요 회복(중국기업 대출 증가세)에 힘입어 건설·중장비 업체들의 반등이 나타났다"며 "철광석 재고는 높아지며 철광석 가격도 함께 강세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고로와 전기로 가동을 줄였던 유럽의 공급 차질은 지속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국내 철강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