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3월 실수요향 열연강판(HR) 제품에 대한 가격을 인상한다. 이번 가격 인상은 철광석을 비롯한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철강 가격 인상에 따른 결정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강관사에 3월 전 제품에 대해 톤당 5만원 인상한다고 알렸다. 올해 포스코의 HR 가격 정책은 1월에 이어 2월 인상한데 이어 3월까지 3개월 연속 인상하게 된 셈이다.
주요국들의 계절적 비수기 진입에도 러-우 전쟁과 브라질의 폭우사태에 따른 원료 가격 상승과 에너지 비용 급등, 북미와 중동의 에너지산업 경기 호조 및 대러 제재에 따른 공급 부족, 아세안과 서유럽의 생산 감축 등으로 인해 서유럽을 제외한 세계 주요 지역 HR 가격도 올랐다.
포스코는 지난해 국내 수요산업의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하면서 제품 가격을 동결해왔지만 최근 제품 인상 요인 발생한 것이다.
철광석 가격은 톤당 130달러를 돌파했다. 중국 경제가 다시 활기를 띄면서 업황 회복이 이뤄지고 있어서다. 중국 소비심리는 최대 명절인 춘절 등을 지나며 점진적인 수요 회복이 이뤄지는 추세다.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도 덩달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는 철광석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2021년에 이은 ‘제2의 호황’이 올해 재현될지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글로벌 가격을 살펴보면 바오우강철은 철강재 내수 가격을 톤당 200위안(약 29달러) 인상했다. 바오우강철을 비롯해 안산강철, 본계강철도 앞서 제품 가격 인상을 알렸다. 미국 철강업체 뉴코어도 지난해 11월 이후 6번의 가격 인상에 걸쳐 톤당 360쇼트톤(st)의 가격을 인상했다.
포스코의 3월 HR 가격 인상에 따라 구매 비중이 높은 강관사를 비롯해 냉연 제조사까지 연이어 제품 가격 인상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에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1분기 이후로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이 존재하는 가운데, 중국 리오프닝이 본격화되며 점진적으로 철강 수요 회복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미 글로벌 철강 가격도 이러한 기조를 반영하며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