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 제조업계의 원가부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조선업계와의 상반기 후판 가격 협상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의 경우 톤당 120달러대의 고가에 형성돼 있다. 철광석 가격 상승 배경에는 중국 경제가 다시 활기를 띄면서 업황 회복이 이뤄지고 있어서다. 중국 소비심리는 최대 명절인 춘절 등을 지나며 점진적인 수요 회복이 이뤄지는 추세다.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도 덩달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는 철광석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2021년에 이은 ‘제2의 호황’이 올해 재현될지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에 후판 제조업계는 유통향 제품에 대해서는 가격 인상을 연이어 시행하고 있다. 포스코와 동국제강은 1월 톤당 3만원의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한데 이어 현대제철은 2월 1일부로 톤당 5만원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흑자 전환을 목표하는 조선업계는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후판 가격은 선박 건조 비용의 20% 정도를 수준으로, 후판 가격이 상승하면서 원가 부담이 높아지는 구조다.
조선사는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철강사와 후판 가격을 협상한다. 지난해 하반기는 후판 가격을 톤당 110만원으로 합의했다. 상반기보다 톤당 10만원가량 내린 것이다. 앞서 후판 가격은 2021년 상반기부터 세 차례 연속 올랐다. 2021년 상반기 톤당 70만원이던 후판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엔 120만원까지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