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국내 아연 판매가격이 3개월 만에 떨어지며 부가가치세 포함 기준으로 톤당 500만원 아래를 기록했다. 지난달 런던금속거래소(LME) 아연 현물가격 평균이 4% 넘게 하락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4개월 만에 상승하면서 가격 하락폭을 일부 제한했다.
고려아연, 영풍 등 국내 아연 제련업체들은 3월 국내 아연 판매가격(부가세 별도 기준)을 전월 대비 10만7천원 내린 톤당 452만2천원으로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가격은 톤당 497만원 수준이다.
지난달 LME 아연 현물가격 평균은 톤당 3,143.75달러를 기록하며 전월대비 4.43%인 145.63달러가 하락했다. LME 창고 재고가 최저 수준에서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수요가 아직 회복되지 않으면서 아연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LME 재고는 지난 2월 7일에 역대 최저인 1만5,600톤에 불과했지만 이후 점차 증가하면서 월말 기준으로는 3만3,350톤을 기록했다. 저점 수준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이 역시 예년 수준을 크게 밑도는 물량이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완화되긴 했지만 인상 기조 자체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며 이로 인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아연 등 비철금속 시장 전반에 강한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
거시경제 압력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아연 가격은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 회복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요 투자은행 대부분은 중국의 수요가 곧 증가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면서도 그 수요가 구체화되기 까지는 약 3개월 이상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맥쿼리 조사에 따르면 아연 수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 내 철강재 소비는 최근 소폭 수준에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 더딘 편이지만 건설경기 회복 속도가 철강재 소비에 비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