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관용강관 제조업계가 3월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선다. 세아제강을 선도주자로 현대제철과 휴스틸까지 배관용강관 3사가 일제히 제품 가격 인상 공문을 발송한 것이다.
강관업계에 따르면 배관용강관 업계는 국내외 열연강판(HR) 가격 상승 및 생산 비용 증가로 강관 공급 가격을 조정한다. 이번 가격 인상은 백관 5%, 흑관 7% 할인율을 축소한다. 이에 따라 약 톤당 7~8만원 제품 가격이 인상되는 셈이다.
배관용강관 업계는 지난 2월 1차 인상에 이어 3월 2차 인상으로 소재 가격 인상분을 반영한다. 포스코는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 연속으로 인상하게 된 셈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올해 들어 적극적으로 HR 가격 인상에 나서는 이유는 철광석과 원료탄 등 원부자재 가격 상승 때문이다.
배관용강관 업계의 또 다른 가격 인상 이슈로 공급 부족이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1월 울산 강관공장의 도금 설비 가동을 중단하고 당진에 위치한 삼우 도금 공장에 물량을 이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삼우의 도금 설비 증설 지연으로 백관 생산에 차질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제철의 다른 위탁 생산업체인 대주중공업은 조관 설비 증설을 완료하고 정상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2월 당진 조관공장으로 KSD3562 압력 배관용 탄소강관, KSD3566 일반 구조용 탄소강관 등 2건의 KS등록을 완료했다. 제품 생산은 대주중공업이 담당하며 도금과 관련한 사업은 삼우가 담당한다. 제품 판매는 현대제철 강관사업부에서 진행한다.
이와 관련해 현대제철은 삼우의 도금설비 가동 지연에 다른 도금 업체를 물색해 제품 공급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건설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3월부터 이어지는 계절적 성수기의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재 가격 상승과 제품 공급 부족으로 인한 대내외적 이슈가 건설 경기 악화의 상황을 덮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을 종합했을 때 올해 상고하저의 판매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