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스테인리스 냉간압연강판(STS CR) 생산·출하가 모두 급감했다. 원료 및 에너지 비용 상승과 수요산업 업황 부진, 9월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가 원인으로 평가된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스테인리스강 냉연광폭강대 총생산은 97만5,672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12만4천톤, 11.3% 급감했다. 특히 지난해 생산량은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에 연 100만톤을 하회했다.
STS CR 생산량은 소재인 STS HR 생산 급감으로 감소세가 불가피했다. 지난해 스테인리스강 열연광폭강대 총생산은 140만9,706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0만8천톤, 33.5% 급감했다. 하반기부터 업계가 감산을 추진한 점과 9월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가 겹치며 원소재 생산이 줄었다.
또한 STS CR 제품의 내수 판매와 수출도 원활하지 않았다. 2022년 스테인리스강 냉연광폭강대 내수 판매 실적은 71만2,935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했다. 생산 차질 영향과 함께 가전, 건설, 토목, 기계 등 주요 수요산업 업황 부진 영향 때문으로 해석된다.
수출의 경우 2022년 21만2,796톤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약 12만7천톤, 37.3% 급감했다. 글로벌 경기 악화와 가격 경쟁력 둔화, 공급 악화로 인한 수출 비중 하향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국산 공급 차질에도 전체 STS CR 수입은 감소세를 보였다. 2022년 냉연광폭강대 수입은 30만2,311톤으로 전년 대비 5만톤, 14.3% 급감했다. 국가별로 일본산 물량이 전년보다 절반 이상 급감했고 이탈리아와 베트남, 멕시코 등 주요 거래국과의 수입이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 이에 수입재 시장 점유율은 29.8%로 근 5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수입은 포항제철소 피해 이전엔 1만톤 후반대~2만톤 극초반대 수준에 그쳤던 가운데 11월(9월 계약)부터 월 3만톤 초중반대 수준으로 급증했다. 이 같은 연말 수입 급증세는 올해 국산 스테인리스 시장에 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올해 수급은 원소재인 STS HR 생산 정상화로 생산 부문부터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그럼에도 생산량은 올해 상반기 국내외 경기 악화 전망과 1분기 내수 판매 실적 악화로 예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시장 일각에선 제철소 피해 이전과 같이 감산 또는 가동률 상승 폭 제한 등으로 공급 조정이 이어질 수 있으리라 예상하고 있다. 이에 업계는 수출 비중을 다시 높이려 할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STS 시장 관계자들은 물가 및 금리 상승과 투자·소비심리 위축으로 상반기 시장은 반등이 어려울 수 있다며 경기 일부 회복이 기대되는 하반기 시장을 대비하겠단 입장이다.
포항제철소 설비 복구로 완료로 점차 안정화 단계에 놓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안정적 내수 공급을 위해 줄여온 수출 비중이 증가하고 하반기부턴 경기 반등 여부에 따라 내수 판매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상반기의 경우 경기 불확실성으로 공급 정상화에도 예년 수준의 판매를 달성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예측하고 있다. 실제로 2월까지 내수 판매는 글로벌 경기 악화로 부진했던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