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업계 5개사의 지난 2월 판매 실적이 일 년 전보다 1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공급 문제 완화와 대기 수요, 수출 증대 등이 판매 호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 한국지엠, 르노코리아,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달 국내와 해외 판매에서 총 62만5517대로 전년 동월 대비 10.2% 증가했다. 국내 판매와 해외 판매는 각각 12만5151대와 50만63대로 21.4%, 7.5%씩 늘었다.
제조사별로 살펴보면 현대차의 올해 2월 판매량은 총 32만7718대로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 국내와 해외로는 각각 22.6%, 4.1% 증가한 6만5015대, 26만2703대가 판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는 코나, 싼타페 완전 변경 모델과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출시하는 한편 각 권역별 시장 상황에 적합한 상품 개발 및 현지 생산 체계 강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각종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해 점유율 확대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기아는 총 25만4027대를 기록하면서 판매량이 전년 대비 14.7% 늘었다. 국내 5만16대, 해외 20만3708대, 특수 303대를 판매했다. 국내와 해외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6.9%, 12.0% 물적 성장했다.
기아 관계자는 "2월 중 일부 반도체 수급 부족 영향이 있었음에도 전년 대비 특근 확대를 통한 물량 확대 기조를 지속 중이다"라며 "SUV 및 친환경차 중심의 믹스 개선을 동반한 양적 성장을 통해 수익성 향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지엠 총 판매량은 전년 대비 14.6% 증가한 2만6191대를 기록했다. 이중 국내 판매는 1117대로 전년보다 54.3% 급감했지만 해외 판매는 22.9% 늘어난 2만5074대를 기록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동일 플랫폼을 공유하는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해외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63.2% 증가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쌍용차는 총 1만431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47.3%로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국내 6785대, 수출 3646대로 각각 49.4%, 43.4%씩 증가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토레스 누적판매가 3만대를 넘어서는 등 호조세가 이어지며 판매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며 "내수는 물론 수출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총력 생산체제 구축은 물론 부품 수급에 만전을 기해 판매 상승세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르노코리아는 5개사 중 유일하게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르노코리아 지난 2월 총 판매량은 전년 대비 37.9% 줄은 7150대로 집계됐다. 국내와 수출 실적은 각각 2218대와 4932대로 지난해보다 40.3%, 36.8% 크게 감소하는 등 아쉬운 성적표를 남겼다.
이와 관련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 전용 선박 확보난과 높아진 수출 물류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