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사와 조선사 간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후판 값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적자 늪에 빠진 조선업계는 원가절감을 통한 실적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조선업계는 지난해 수주호황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조선사들이 적자를 기록했다. 후판 값 인상에 대한 부담이 어느 때 못지않게 높은 이유다. 상반기 후판 값이 인상된다면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철강업계는 조선용 후판에 대해 제대로된 원가인상분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따는 입장이다. 특히 철광석 가격은 톤당 130달러를 넘어서며 철강업계의 원가부담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조선사는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철강사와 후판 가격을 협상한다. 지난해 하반기는 후판 가격을 톤당 110만원으로 합의했다. 상반기보다 톤당 10만원가량 내린 것이다. 앞서 후판 가격은 2021년 상반기부터 세 차례 연속 올랐다. 2021년 상반기 톤당 70만원이던 후판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엔 120만원까지 치솟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후판 제품의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이 공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상반기 가격 향방을 예단하긴 어렵다”면서 “지난해처럼 양측의 팽팽한 대립으로, 협상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