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냉연 유통업체들이 가전용 냉연강판(CR) 등 냉연판재류의 판매에 어려움을 보이고 있다. 수요도 크게 감소한데다 판매도 줄어 가전용 재고 누적도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가전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냉연강판은 0.8㎜~1.8㎜에 해당하는 제품이다. 일부 가전용 제품만을 취급하는 유통업체들은 전체 재고 중 50% 이상을 해당 제품으로 채워져 있는 경우도 있다.
특히 지난 몇년간 삼성, LG전자 등 대형 가전사들이 해외로 생산 공장을 이전하면서 국내 산하 협력업체들의 용융아연도금강판(GI) 등 도금판재류의 구매가 줄었다. 이에 냉연 유통업체들은 국내 남아있는 가전사들의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재 가전사들은 입찰 방식을 통해 냉연 유통업체들에게 도금판재류를 구매하고 있다. 시장 가격은 하향 평준화돼 일부 업체들은 제품 가격을 공장도 이하로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냉연 유통업체들은 판매를 통한 수익률을 이전 보다 낮게 얻고 있다.
일부 유통업체들은 가전용 제품 판매에 난항을 보이면서 건설 연관업체들과의 거래를 시도해보고는 있지만 수요 부진에 이조차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대형 가전사들을 제외한 중소 가전사들의 부진도 장기화 되면서 제품 누적도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