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도강판 수출이 올 들어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다. 철강시황 악화에 따른 수출 가격 하락 등이 이어지면서 일 년 전보다 줄은 수출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무역보호주의 기조가 강화돼온 태국 등 동남아 등지에서 '플러스 수출'를 기록한 반면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는 마이너스 기호를 입력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 1~2월 석도강판 총 수출은 5만1822톤으로 전년(5만7126톤)보다 9.3% 감소했다.
수출량 상위 8개국의 실적을 살펴보면 동남아지역과 미주와 유럽, 중동 지역의 온도차가 극명하게 들어났다.
태국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1.3% 급증한 1만3796톤으로 가장 많은 양을 기록했다. 태국이 수출 1위 국가를 차지한 것은 10여개월 만이다. 태국 수출은 현지 정부의 석도강판 반덤핑 관세 통상 이슈로 지난 4월부터 줄곧 감소해 랭킹에서 2~5위 자리에 머물러있었지만 올해부터는 1위 자리로 복원된 모습이다. 또 2022년 11월 12일까지 유예됐던 태국 반덤핑 관세가 6개월 추가 연장되면서 수출 물량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수출 권역에 속하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수출량도 증가했다. 인도네시아 물량은 0.1%(9톤) 늘어난 9598톤으로 작년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필리핀의 경우 1953톤에서 3402톤까지 확대되며 전년 동기 대비 74.2% 늘어난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동남아 지역 수출 환경이 따뜻했다면 미국과 유럽연합(E.U 28),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은 냉랭했다.
미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4% 줄어든 7138톤을 기록했다. 유럽연합과 사우디아라비아는 각각 2364톤과 2019톤을 기록하며 2천톤 수준에 그쳤다. 이는 지난날 대비 세토막이 난 실적으로 실제 감소율은 각각 72%, 6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유럽과 중동시장 수출의 경우 수요 부진과 가격 하락 영향으로 작년 대비 1분기 수주 실적이 줄었다"면서 "특히 지난해 1~2월 중동시장 수출은 전년보다 30% 증가했지만 일년 만에 실적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이 10% 감소를 나타낸 가운데 수입은 두배가량이 늘었다. .
올 1~2월 중국과 일본 등 수입국에서 들여온 석도강판 물량은 지난해 2998톤에서 6633톤으로 121.2% 증가했다. 2023년 1~2월 석도강판 총 수입 비중에서 약 90% 차지하는 중국(81.8%)과 일본물량(8.3%)은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중국과 일본 수입은 전년보다 각각 107.5%, 47.2% 늘은 5424톤과 552톤을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중국과 일본 수입 비중은 99%에 달한다. 그러나 지난 1~2월 최근 몇년간 0톤에 불과했던 대만(640톤)과 오스트리아(15톤), 미국(1톤) 수입 제품도 실적 기록에 잡혔다. 이중 대만 수입 점유율은 0%에서 9.7% 가까이 올랐고, 오스트리아와 미국은 각각 0.2%와 0%를 비중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