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열간압연강판(HR) 제조업체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3월 외판용 생산량이 전월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에 생산된 HR은 100만 5,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5만톤보다 5.8% 증가했다. 지난 2월 생산된 89만 5,000톤보다 12.3% 늘었다. 누계실적으로 3월까지 총 281만 2,000톤을 생산해 지난해 같은 기간 262만 5,000톤보다 7.1% 증가했다.
내수판매의 경우 3월 61만톤을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 65만톤보다 4만톤 감소했다. 누계실적으로 168만 5,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3만톤보다 7.9% 줄었다. 수출의 경우 114만 9,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3만 5,000톤보다 37.6% 늘었다. 아울러 올해 1~3월 내수판매 점유율은 포스코가 78%, 현대제철이 22% 수준으로 집계됐다. 수출 점유율은 포스코 70%, 현대제철 30%를 기록했다.
이처럼 국내 HR 제조업체들의 생산량이 전월 대비 증가한 것은 앞으로 늘어날 수요를 예측한 행위로 볼 수 있다. 통상적으로 3월과 4월은 철강업계에서 호황기로 평가되는 시기로 수익 창출을 기대한다. 이에 판재류 생산에 있어 기본이 되는 HR 수요가 증가하며 활발한 거래가 이뤄진다.
그러나 철강업계 종사들은 올해 2분기 수요산업이 부진할 것을 꼽으며 기대했던 만큼의 수익 창출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실제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3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일 대비 6.2p 하락한 72.2를 기록했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4월 전망 지수는 이전보다 증간한 90.1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기준선인 100을 넘지 않는다는 것은 건설업계의 불경기를 대변하는 모습이다
한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HR 가격을 인상하면서 유통업계의 부담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체는 국내 수요산업 부진을 고려하여 한동안 제품 가격을 동결해왔지만 제품 인상 요인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4월 출하분부터 톤당 5만원을 인상했다. 그러나 현재 전반적인 수요산업 부진함에 따라 유통업계가 가격 인상분을 반영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산 열연강판 가격이 너무 높아진 탓에 중국산 제품과 가격 차이가 너무 벌어졌다”며 “국산과 비교해 품질이 좋지 않더라도 중국산 제품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과 같은 불경기가 장기화된다면 국내산 가격도 다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