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계가 조선업계와 후판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의 후판 가격 협상 방식 관련한 개선 의지에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조선업계는 적절한 개선안이 마련된다면 긍정적일 것이라고 보는 한편, 철강업계는 기업 간 협상에 정부를 끌어들이는 것은 자유 시장 경제에 반하는 행위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또 전·후방 산업인 철강·조선업 간 상생 협력과 원가 구조 개선을 위한 후판(두께 6㎜ 이상 철판) 가격 협상 방식 개선 검토 의지도 나타냈다. 통상 후판가는 업계 1위인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의 협상이 끝나면 타 업체가 따라가는 형식으로 진행돼왔다.
조선사는 여전히 가격 협상 협의점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포스코는 현대중공업과 제품 가격을 협상 중인데 이 협상 결과에 따라 다른 조선사도 제품 가격 기준이 생기는 셈이다.
조선업계는 가격 안정화에 대한 견해를 고수하고 있다. 장기간 부진에 시달렸던 조선업계가 탄탄한 일감 확보로 기지개를 켜고 있는 상황에서 원가 상승에 따른 회복 차질을 우려하는 것이다. 반면 철강업체들은 올해 들어 원자재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가격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후판 제품의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이 공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상반기 가격 향방을 예단하긴 어렵다”면서 “지난해처럼 양측의 팽팽한 대립으로, 협상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