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 냉연강판(STS CR) 수출입이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 국산 공급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권 수입이 지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테인리스강 냉연광폭강대 수출량은 6만873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1만7천톤, 30.9% 급감했다. 다만 3월 국산 수출량은 2만7,085톤으로 전월 대비 17.6% 급증했다. 올해 1월 1만761톤 수준에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발생한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부문 설비 피해가 올해 1월부로 모두 복구되고 냉연 제조사들의 가동률이 상승한 결과로 풀이된다. 제철소 피해 당시 스테인리스 업계는 수출 비중을 인위적으로 축소하고 최대한 국내 공급에 집중한 바가 있다.
이에 월별 수출량은 지난해 11월 한때 8천톤대 수준까지 급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업계의 조기 설비 복구 노력과 해외법인 및 국내 재고 판매 등의 노력으로 월별 수출은 지난해 연말부터 1만톤대를 회복했고 올해 2월부터 2만톤대 수준으로 늘었다.
국가별로는 멕시코와 일본, 이탈리아 등 전통적 고객들이 3월에 4,000톤 이상을 구매했다. 또한 인도가 올해 국산 수입을 눈에 띄는 수준(1분기 수입이 전년 대비 77.5% 증가)으로 늘리고 있고, 지난해 다소 부진했던 베트남향 수출도 월 3천톤 수준으로 회복됐다. 반면 인도네시아와 미국, 벨기에 등으로의 수출 실적이 지난해보다 부진하다.
올해 1분기 국산 STS CR의 평균 수출단가는 톤당 1,939.8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톤당 약 93달러, 5.1% 상승했다. 연초 니켈 가격 강세 영향과 국산 원소재(열연) 공급 차질 등으로 생산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수입은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스테인리스강 냉연광폭강대 수입량은 9만3,463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4% 급증했다. 특히 3월 수입량은 3만5,322톤으로 전월 대비 24.2% 급증했다. 올해 첫 월별 3만톤대 수입량으로 국내 스테인리스 가격의 장기 약보합세에도 수입이 꾸준하게 발생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중국산 수입이 1분기 4만888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다. 다만 3월 중국산 수입량이 전월 대비 24.2% 급증한 1만6,126톤을 기록하는 등 최근 실적은 반등하고 있는 흐름이다. 중국산 3월 수입은 전체 수입의 45.5%를 차지할 정도로 시장 영향력도 막강하다.
아울러 베트남과 대만,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산 물량도 여전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베트남산 수입은 2만2,095톤, 대만산 수입은 1만1,699톤, 인도네시아산 수입은 8,937톤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78.8%, 82.3%, 28.8% 급증했다. 3월 한 달 만도 베트남산은 전월 대비 7.9% 증가한 6,496톤을, 대만산은 전월 대비 24.8% 급증한 4,774톤을, 인도네시아산은 전월 대비 4.7% 증가한 4,527톤을 기록했다.
반면 일본산 수입은 현지 수요 둔화 등의 배경에도 불구하고 감소세가 뚜렷하다. 올해 1분기 일본산 열연광폭강대 수입은 963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8% 급감했다. 이는 올해 들어 일본 시장의 수급 규모가 지난해보다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1분기 엔(円) 환율 가치 하락의 가속화로 일본 업체들의 수출 효용성이 줄었고 국내 수입업계에서도 상대적으로 값비싼 일본산보다 동남아시아산 수입을 선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월 평균 수입단가는 톤당 1,891.8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톤당 121달러, 6.8% 상승했다. 이에 올해 1분기 총수입액이 2억2,828만달러 수준으로 2021년 1분기 1억6,831만달러, 2022년 1분기 1억9,337만달러보다 증가했다. 반면 분기 총수출액은 1억3,886만달러에 그치면서 협회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10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1분기 무역수지 적자(8,942만달러)를 기록했다.
스테인리스 업계는 2분기부터 수출 규모가 제철소 피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 기대하면서도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의 시장 예상보단 느린 경기 회복세, 장기화되고 있는 수입 증가세 등을 경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