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봉형강 유통업계의 경영 실적이 좋은 듯 좋지 못했다. 매출액은 한 자릿수 늘었지만 수익성은 두 자릿수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기저효과가 끝난 데다 2021년 봉형강 유통업계의 수익성이 좋았던 탓에 지난해 수익성이 오히려 뒷걸음질 치는 결과를 낳은 것으로 보인다.
2021년 봉형강 유통업계는 △코로나19로 부진했던 2020년 실적의 기저효과와 △건설 등 수요산업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철강재 가격 상승 등으로 판매 가격이 오르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한 바 있다.
그러나 2022년 실적은 매출액은 한 자릿수 늘었음에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두 자릿수씩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잠시 좋았던 봉형강 시황이 하반기로 갈수록 부진했던 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분도 2021년 대비 시들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건설산업 부진 속에 원가 상승분을 판매가격 상승으로 연결시키는 일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본지가 집계한 봉형강 유통업체 27개사의 2022년 매출액은 3조313억원으로 2021년의 2조7,849억원 대비 8.9%가 증가했다.
지난해 이들 27개 봉형강 유통업체의 영업이익은 669억원으로 전년의 819억원 대비 18.3%나 감소했다. 이들 업체의 2022년 당기순이익 역시 490억원으로 전년 대비 42.5%나 감소했다.
이에 2021년 2.9%였던 27개 봉형강 유통업체들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2%로 0.7% 포인트 하락했다. 봉형강 유통업계의 매출액 순이익률도 1.6%로 2021년의 3.1% 대비 1.4% 포인트가 떨어지는 등 전반적인 실적 하락세를 나타냈다.
2021년 이들 27개 봉형강 유통업체의 영업이익은 1,013억원으로 전년의 175억원 대비 477.5%나 증가한 바 있다. 이들 업체의 2021년 당기순이익 역시 998억원으로 전년 대비 573.7%의 큰 폭 개선을 나타낸 바 있다.
한편, 2022년 봉형강 유통업체들의 부채비율은 2021년 대비 개선됐다. 27개 봉형강 유통업체의 2022년 부채비율은 154.0%로 2020년의 184.1% 대비 30.1%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냈다. 27개 업체 중 부채비율이 감소한 업체는 19개 업체였다. 이 중 5개 업체는 부채비율 감소가 세 자릿수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