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후판 제조업계 3사(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의 외판용 후판 생산량이 전월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생산된 후판은 78만 4,000톤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월 대비 8만 9,000톤 늘어 12.8%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지난 2월 생산된 66만톤보다 무려 18.8% 늘었다. 누계실적으로 3월까지 총 215만톤을 생산해 지난해 같은 기간 221만 1,100톤보다 2.7% 감소했다.
내수판매의 경우 3월 62만 4,000톤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55만 5,000톤보다 6만 9,000톤 감소했다. 누계실적을 비교했을 때, 161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5만 9,000톤보다 8.5% 줄었다.
수출의 경우 17만 6,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만 1,000톤보다 2.9% 늘었다. 반면, 지난 2월 수출량인 18만 3,000톤보다는 3.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올해 1~3월 수출 점유율은 포스코 68%, 현대제철 26%, 동국제강 6%를 기록했다.
이처럼 수출이 감소한 것은 중국의 부정적인 내수 경기전망이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은 우리나라 중후판 최대수입국에 해당되며 그에 못지않게 수출에 있어서도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 3월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로 발표한 바 있다. 이는 1994년 이후로 역대 가장 낮은 수치에 해당된다. 이처럼 중국 정부가 인위적인 경기 부양책보다 안정적인 운영을 선택하면서 국내 후판 수출에 있어서도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전월대비 수출이 줄어든 것에 비해 내수 판매량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건설 호황기에 해당하는 4월에 들어서면서 늘어날 수요를 대비한 모습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전반적인 수요산업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정부의 건전재성 기조의 여파로 사회기반시설(SOC) 예산이 감소하는 등 건설용 후판 수요 감소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늘어난 후판 생산량이 유통되는 것이 아니라 재고로 쌓이는 것에 우려가 나온다.
게다가 제조업계가 4월 출하되는 후판을 톤당 3만원 인상하면서 유통업계의 부담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아 가격 인상분을 반영하기 힘든 상황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