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연 제조사들의 가격 인상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유통향 일부 품목의 5월 주문투입분에 대한 가격 인상을 발표한 상태다. 냉연(CR)의 원소재가 되는 열연강판(HR)과 전기아연도금강판(EGI)에 각각 톤당 3만원 인상분을 적용시켰다. 현대제철의 경우 현재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의 가격 인상으로 동국제강과 KG스틸 등 전문단압업체들도 5월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원소재인 열연강판(HR)가격이 매월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수익 확보를 위해서라도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제조사들의 가격 인상 윤곽이 잡히면서 유통업체들도 가격을 올리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체들은 전반적인 수요 약세로 가격 인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제조사들의 가격이 오르면 이를 적용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를 시작으로 냉연제조사들이 가격을 올리면서 가격 상승 분위기는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자동차 실수요향으로 나가는 용융아연도금강판(GI)와 합금화아연도금강판(GA)를 제외하고 냉연 제품은 경기 침체로 인해 수요가 크게 줄어든 상태다"면서 "시황이 좋지 않은만큼 가격 적용에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깊은 우려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