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열연강판(HR) 수출량은 지난달보다 줄어든 반면 수입량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전월대비 총 수출은 감소 반면, 유럽향 수출 확대
한국철강협회가 보유한 'HR 국가별 수출입'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수출량은 309,311톤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314,436톤 수출한 것과 비교해 5,125톤(-1.6%) 줄었다.
1분기를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2023년 수출량 623,747톤으로 지난해 동기 수출량인 607,578톤보다 16,169톤(2.7%) 소폭 증가했다.
전월대비 총 수출 감소한 이유로 미국에 수출하는 HR 비중이 크게 줄어든 것이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3월 미국 수출 물량은 2,172톤으로 지난달 10,236 대비 8,064톤(-78.8%) 줄었다. 더욱 눈에 띄는 점은 올해 1분기 미국 수출물량은 12,408톤으로 지난해 동기 105,229톤보다 92,821톤(-88.2%)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미국 수출 물량이 감소한 이유로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원인으로 꼽힌다. 심지어 미국은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하면서 금융 불안이 확대된 상황이다. 이에 미국 정부는 투자를 단행하기 보다는 현재 불안한 경기를 안정화시키는데 중점을 둔 것이 국내 HR 수출 물량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유럽으로의 수출은 놀랄 만큼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 3월 유럽연합(E.U 28) 수출 물량은 92,381톤으로 전월대비 51,352톤(125.2%) 늘었다. 누적실적을 계산해봤을 때, 올해 1분기 유럽연합 수출 물량은 133,410톤으로 지난해 동기 97,890톤보다 35,520톤(36.3%) 증가한 것이다. 특히 벨기에 2월 수출 물량이 10,236톤에 불과했지만 3월 21,786톤을 기록하며, 한 달 사이 14,512톤(199.5%)으로 괄목할만한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현재 유럽의 자동차 산업이 호황을 맞이함에 따라 HR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공급이 늘어난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현지에서 유통되는 HR 가격이 높은 수준에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수입산을 찾으면서 국내 HR 유럽 수출 물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3분기 수요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아시아 제품은 리드타임이 길다는 점과 아시아 공급업체에 대한 반덤핑 우려는 향후 유럽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전월대비 중국의 열연강판(HR) 수입 급증...올 한 해 HR 누적 수입 증가에 기여
올해 1분기 총 수입량은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3월까지 누적 수입량은 797,248톤으로 작년 동기 693,300톤 대비 103,948톤(15%) 증가했다. 특히 중국으로부터 수입되는 물량의 증가가 돋보였다. 올해 1분기 중국 수입 물량은 311,133톤으로 지난해 193,054톤보다 118,079톤(61.2%)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이처럼 중국 HR 수입 물량이 증가한 원인으로 국산 제품과의 가격 차이가 꼽힌다. 국내 철강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산과 수입재의 가격 차이가 톤당 3만원 이상이면 수입재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 국산과 수입재의 가격이 7~8만원정도 격차가 벌어졌기 때문에 수입재 선호가 커진 상황이다.
게다가 글로벌 경기악화에 따른 수요산업이 부진은 국내 유통업계로 하여금 수입재 사용에 대한 동기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같은 요인들이 중국산 HR 수입 물량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