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 업계가 수요 부진과 원료 가격 하락세에 가격대를 재점검하고 있다. 품목 시황은 지난해부터 올해 4월까지 장기간, 건설과 토목, 기계류, 광업 등 수요산업 부진으로 악화된 가운데 최근 원료 가격까지 눈에 띄는 하락세가 나타나며 업계가 수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특수강 시장에선 세아창원특수강이 4월 스테인리스봉강 및 선재 가격을 톤당 30만원(kg당 300원) 인하한 바 있다. 니켈 비중이 높은 300계만 한정으로 인하됐다. 당시 니켈 가격이 톤당 2만2천~3천달러 수준으로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후 니켈 가격은 4월 초중순에 톤당 2만5천달러 전후 수준으로 일부 상승세를 보였지만 하순부터 다시 톤당 2만3천달러 전후 수준으로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하락했다. 이에 특수강 시장은 5월 니켈계 제품 제조사 가격이 대체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더구나 다른 합금 원료 가격도 하락세가 뚜렷하다. 4월 하순 중국 시장 타이타늄스펀지 99.7% 거래 가격은 톤당 7만2,000위안(ex-works 기준)으로 1개월 전보다 톤당 750위안, 2개월 전 대비 톤당 1,000위안 하락했다.
또한 바나듐 가격은 4월 하순, pentoxide 98% 기준 중국 시장 거래 가격이 톤당 11만6,833위안으로 1개월 전 대비 14.7% 하락, 2개월 전 대비 17% 하락했다. 지난 2월 하순 이후 9주 이상 하락세를 유지했다. 페로망간 가격도 4월 하순 톤당 1,305위안(75%/FOB)으로 5주 연속 약세를 이어가며 1개월 전보다 9% 하락했다.
이들 원료 가격의 장기 하락세는 글로벌 수요 감소와 충분한 현물 공급 물량 때문이다. 일부 합금 원료는 지난해 상반기에 일부 국가에서의 공급 차질로 가격이 강세를 보인 바 있다. 반면 상반기 올해는 중국발 수요 회복이 더딘 데다가 공급에 별다른 변수가 발생하지 않아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수강 업계는 니켈계 제품에 대해선 변동 폭의 큰 흐름을 감안해 5월 가격을 산정하고 다른 제품들은 수입재와 수요, 환율, 최근 영업 동향 등을 감안해 최종 가격을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 일각에선 지난해 다수 특수강 업체의 수익성 악화로 수입재 증가세와 원료 가격 하락세에도 가격을 마냥 낮추긴 어려운 상황이라 설명하고 있다.
한편 특수강 업계는 성장 기대 산업인 수소산업(저장·운송·활용)과 친환경 미래차 부품 산업, 풍력 발전 부품 사업, 우주항공산업,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용기산업(CASK) 등에 신제품 개발과 공급으로 부진한 내수를 중장기적으로 돌파한단 계획이다. 특수강 업계는 단기적으론 원료 시장과 중국과 글로벌 경제 변수 등에 대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