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배관용 스테인리스(STS) 강관 시장이 천연가스 증산 및 IRA에 따른 LNG인프라 설비 투자 확대에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이재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달라스무역관에 따르면 미국은 자국산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량 및 수출량을 늘리면서 파이프라인 확충, 해상 운송 터미널 등의 인프라 건설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오일·가스 배관용 STS강관의 수입 규모는 2,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수입국은 한국, 중국, 프랑스, 캐나다, 독일 등이다. 한국은 1,500만 달러를 수출하며 전체 수입국 중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오일·가스 배관용 STS강관의 기본세율은 0%이지만, 한국은 고율관세를 면하는 대신 2015~2017년 강관 수출량의 70%인 125만4,097톤 한도로 수출량을 제한하는 수출 쿼터제를 적용받고 있다.
보고서는 ‘미국 내 인프라 건설이 지속 확대됨에 따라 한국 기업의 에너지 강관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라며, 해상풍력, 수소 에너지 분야의 저장과 수송 분야에서의 강관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2018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수출 쿼터제는 한국 기업의 수출 성장을 제한하는 요인이지만, 미국 내 에너지용 강관 품목의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만큼, 추후 미국의 수입 규제 정책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강조했다.
또한, 한국산이 수년간 수입 1위 자리를 유지하는 만큼, 신뢰도가 이미 형성돼 있으므로 단순 가격 우위 접근이 아니라 신기술 개발을 통한 기존 제품과의 차별성을 확보해 시장 점유율을 지속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국내 강관업체 중 세아제강은 국내 최초로 24인치 STS강관 조관라인 증설을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제품 생산에 돌입했다. STS강관 24인치 조관라인은 세아제강 순천공장에 약 34만㎡(10.3만 평) 규모로 설치되었으며, 롤포밍(Roll-Forming) 방식으로는 외경 기준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기존 후판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롤벤딩/프레스벤딩 제조 방식 대비, 코일을 원재료로 사용해 조관라인에서 성형, 용접, 열처리, 교정까지 한 번에 STS 강관 제조가 가능해져 연산 1만 톤의 생산능력 증대뿐 아니라 빠른 조관 속도 및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글로벌 LNG향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독일 Butting社, 중국 Jiuli社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STS 24인치 조관라인을 도입한 세아제강은, STS 중·소구경을 생산하는 창원공장(1/4~16인치, 4만 3천톤/연), 대구경을 생산하는 순천공장(16~120인치, 4만톤/연), 이녹스텍(6~110인치, 3만톤/연)과의 시너지를 통해, 국내외 총 11만 3천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함으로써 STS강관 제조 분야에서의 글로벌 입지를 공고히 해나갈 계획이다.
천연가스의 경우 액화 및 저장하고 운반하는 것은 그리 녹록한 과정은 아니다. 천연가스의 액화점은 1기압에서 영하 162도인데 이 기압과 온도 때문에 LNG를 저장하고 운송하는 것이 까다로워진다. 탄소강 강재를 사용하는 원유나 가스와 달리 LNG 파이프라인에는 스테인리스(STS)강관을 사용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STS는 저온에서 취성을 띄는 탄소강과 달리 극심하게 낮은 영하 196도에서도 충격에 버티는 소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