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열연강판(HR) 오퍼가격이 급락했다. 이로써 HR 오퍼가격은 7주 연속 하락하며 하락세가 장기화되는 모양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5월 2주차 중국 HR 오퍼가격은 톤당 605달러(CFR)을 기록했다. 4월말 톤당 640달러(CFR)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여 35달러 하락한 가격이다. 이는 매주 평균 10달러 이내의 등락을 보였던 과거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HR 오퍼가격이 올해 처음으로 600달러선 아래까지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예의주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HR 오퍼 가격 하락의 의미는 자국내 철강 수요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철강재의 경우 유동적으로 공급량을 조절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자국에서 소비되지 않는 초과공급분을 수출을 통해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도 수요산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철강재에 대한 수요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한국철강협회 국가별 수출입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중국산 HR 수입량은 104,107톤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대비 78,026(-42.8%) 감소한 수치다.
통상적으로 공급 가격이 내려가면 수요가 증가하는 것이 시장 원리지만 수요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철강사들이 철강재 거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다. 그만큼 철강업의 경기 전망이 어둡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포스코가 5월 출하되는 HR 가격 동결을 발표했다. 가격 책정에 앞두고 지난 4월의 철강 유통업계 판매 부진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수입재와 가격 차이가 많이 벌어져 있는 상황에서 유통업계는 수입재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