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 연휴 시즌이 지나갔지만 스테인리스(STS) 유통시장의 썰렁한 분위기가 여전하다. 업계는 판매 부진은 물론, 주문 문의마저 줄어든 상황에서 가격 경쟁만 심화할까 우려하고 있다.
최근 포스코산 스테인리스 냉간압연강판은 톤당 380만~390만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수요 둔화와 저가 수입재 범람으로, 국산재에 대한 가격 하락 압박이 계속되고 있지만 판매 가격을 인하하더라도 수요가 보장되지 않는 장기 시황 부진 상황이라
이는 최근 평년에 비해 국산과 판매 가격 차를 벌리고 있는 수입재 판매업체들도 마찬가지 입장으로 파악되고 있다. 비슷한 고객층을 두고 똑같이 장기 수요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가격 인하 여력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해외 밀들이 수출 가격을 일부 인하 또는 동결하고 있지만 해외 STS 밀들은 지난 1분기에는 대체로 가격을 인상해 온 바 있다.
최근 업계 일각에서는 연초부터 예상해 온 상반기 시황 부진이 들어맞았다고 평가하는 가운데 연초에 전망하던 하반기 반등 가능성에 대해선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악화로 중국의 감산 및 각국의 하반기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불투명하고, 국내 건설업 등의 침체도 해소될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의 감산 계획이 막 시작 단계에 진입했고 하반기가 아직 시작되지 않은 만큼 시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하는 관계자들도 있다.
한편 향후 가격에 영향을 주는 주원료인 니켈 가격은 4월 하순~5월 초순 톤당 2만5천달러 수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지난 5일 이후 가격 급락세로 돌아서며 11일에는 톤당 2만2천달러 초반대 수준까지 급락했다. 니켈 가격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일정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STS재 가격 전망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