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6월 주문투입분 기준으로 열연강판(HR) 가격을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6월 HR 가격을 톤당 5만원 이상 인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포스코가 HR 가격 동결을 결정하면서 4개월 연속 인상되던 가격이 올해 처음으로 제동이 걸린 바 있다. 이후에도 수요산업 회복이 지연되며 내수 부진이 이어지자, 가격 인하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HR 가격 인하의 원인으로 꼽힌다. 철광석 가격은 5월 17일(현지 시간) 기준으로 톤당 11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철광석 가격이 평균 120달러 초반 수준에서 가격을 형성했던 것을 고려하면 10달러 이상 가격 차이를 보인 것이다. 특히 원료탄 가격의 하락세가 확연하게 드러났다. 지난 3월 초 톤당 300달러 중반을 기록한 가격은 2월 동안 100달러 이상 하락해 현재 200달러 중반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처럼 원재료 가격의 하락이 제조원가 절감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중국의 저가 HR 수입재 유입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으로 수출되는 중국의 HR 오퍼가격은 5월 3주차 기준으로 톤당 600달러(CFR)를 밑돌고 있다. 이는 지난 3월 700달러를 돌파한 이후 8주 연속 하락한 가격이다. 중국에서도 내수 회복에 어려움을 겪으며 초과공급분을 수출로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 감소는 중국의 HR 오퍼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가격이 하락할수록 가격경쟁력은 강화되기 때문에 수입재와 국산재의 가격은 계속 벌어지는 중이다. 통상적으로 원가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철강 산업에서 가격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더욱이 지금과 같이 내수 시장이 부진한 상황에서는 수요자들로 하여금 저가 수입재가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6월 포스코가 가격을 인하 했지만, 내수 부진이 여전한 상황이라 거래량이 늘어날지 모르겠다”며 “내수 진작을 위해서는 수요산업 회복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