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용 후판 가격을 놓고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치열했던 기싸움이 마무리됐다.
올해 상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은 톤당 90만원대로 합의가 이뤄졌다. 지난해 하반기 대비 소폭 인상된 가격이지만 ‘동결에 가까운 인상’에 양측은 아쉬움을 남겼다.
후판업계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을 내세운 바 있다. 철강산업은 원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이에 철광석 가격 상승은 후판 제작에 있어 원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 후판 원료인 철광석 가격은 지난 3월 톤당 130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 시기에 철광석 가격이 톤당 80달러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50달러 가까이 벌어진 것이다.
더불어 올해 1월에 이어 2분기에도 전기료가 올랐다. 한국전력은 지난 15일부터 2분기 적용 대상 전기요금을 kWh당 8원 인상했다. 통상적으로 전기료가 1kWh가 오를수록 산업계의 전력 지출 비용은 100억원 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기료 인상 등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지만, 올해 상반기 후판 가격에 크게 반영되지 못했다”며 “철강산업 부진에 따른 수요 부족이 가격 인상에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