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전기자동차 보급이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전기차 핵심부품인 모터 제작에 주 소재로 사용하는 전기강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의 철강업계에서 급증하는 전기강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대규모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최대의 철강업체 일본제철은 무방향성 전기강판 생산용량 확대와 제품 품질 향상을 위해 세토우치 공장과 규슈 공장에 약 2,130억 엔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에 대한 탄소 배출 및 평균 연비 규제가 강화되면서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수요가 높아질 전망이다. 그리고 친환경차 보급 확대로 인해 모터 제작에 사용하는 무방향성 전기강판 수요도 비약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2027 회계연도 상반기(2027년 4월~2027년 10월)까지 지속되며, 회사의 친환경 자동차용 무방향성 전기강판 생산용량은 현재의 약 5배 수준으로 증가하게 된다.
일본제철의 경우 오는 2025년까지 조강 생산을 20% 감축하기로 결정했는데, 감산은 주로 일반 강재 분야에 국한될 것으로 보이며, 전기강판을 포함한 신산업용 고부가가치 강재 생산은 오히려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일본제철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기존의 고로를 전기아크로로 전환하기 위한 연구개발도 추진 중이다.
또 다른 일본의 주요 철강업체 JFE는 서부지역 쿠라시키 공장의 전기강판 생산 능력을 추가로 확장한다고 지난 2월 발표했다.
500억 엔을 투자하여 전기자동차용 모터에 사용하는 최고급 무방향성 전기강판 생산 용량을 3배로 확대하며, 2026년 4월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JFE는 지난 2021년 4월에도 490억 엔을 투자하여 쿠라시키 공장의 전기강판 생산설비를 확장한 바 있다.
회사는 전기자동차 보급 확대와 에너지 효율 향상,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로 인해 방향성 전기강판과 무방향성 전기강판 수요가 향후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JFE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생산도 확대하고 있다. 5월 22일(현지시간) JFE는 인도의 철강업체 JSW스틸과 인도에서 방향성 전기강판(GO) 제조 및 판매를 실시하는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지난 2021년부터 방향성 전기강판에 대한 사업성 검증을 실시해왔다.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인구대국으로 부상한 인도는 높은 경제 성장률을 바탕으로 전력 등 인프라 투자가 대혹 확대되는 동시에 전기자동차 보급 또한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JFE와JSW스틸의 방향성 전기강판 합작법인은 인도의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여 향후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