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 업계가 정부의 탈원전 정책 폐기로 원전 설비 소재 시장이 성장하리라 기대하고 있다. 특수강 업계는 신제품 개발과 내수 원전 소재 시장 우선 선점 전략 등으로 기회를 놓치지 않겠단 각오다.
원전 시장에서 특수강은 터빈과 핵 연료통 저장용기, 연료통 저수조 등 설비 및 구조물 소재 시장에서 비중 있게 사용되고 있다. 일반 소재로는 원전 설비의 안전과 내구성, 내부식성, 내열성 등을 보장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때, 특수강 업계에서 원전 소재 시장은 다른 수요 시장에 비해 성장 속도가 빠른 시장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국내에서 가동되는 원전 설비가 점차 증가하고 한국형 원전 수출도 진행되면서 초고가 특수강 판매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줬기 때문이다.
다만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지진 해일로 인한)를 계기로 국내에서 원전 운영에 대한 위험성과 공포가 확산하며 지난 2017년부터 탈원전 정책이 시작됐다. 이에 특수강 업계에서 내수 원전 시장향 제품 개발 필요성과 원전-소재 동반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꺾였다.
이후 최근 정부가 국내 원전 운영에 대한 기조를 뒤집으면서 다시 원전 소재 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원전의 사용수명 연장(소재 교체 및 보강)과 신규 원전 설치, 한국형 원전 수출 등으로 고부가 특수강 판매가 증가하리라 기대되기 때문이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해외 자료를 인용해 글로벌 원전 시장 규모가 2030년대 중반까지 최소 500조원~최대 8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발표했다. 이에 국내 일부 특수강 업계가 탈원전 정책 시기에도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원전용 소재 기술력 확보에 공을 들여왔던 가운데 사장(死藏)될 줄 알았던 내수 원전 소재 시장이 다시 열리면서 관련 전략 수립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