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재고 물량이 감소했음에도 주요 수출국들의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이상기후와 장마철 비수기 진입에 대한 시장 심리 약화로 건설 경기도 침체된 데다 원부자재 가격도 하락하면서 중국의 철강 가격이 급락했다.
5월 4주차 상하이와 톈진의 열연강판 가격은 톤당 40~160위안, 봉형강류 가격은 90~230위안 하락했다.
지난 4월 말 탕산시 등 일부 지역 고로업체들이 고로 가동을 중단했었으나 최근 가동을 재개하면서 5월 중순 주요 철강업체의 생산량은 큰 변동이 없었고, 높은 재고압력은 완화되었으나, 제철소의 수익성 압박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자동차와 조선 등 일부 제조업 수출 호조에도 제조업 경기 회복은 여전히 지연되고 있다. 2분기 이후에도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EU의 제조업 경기가 여전히 부진한 데다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전반적인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내수 부문에서도 여전히 중소 제조업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최대 수요처인 부동산과 건설 부문의 부진도 지속되고 있다. 최근 남부지역에서 폭우가 지속되고 있고, 북부지역에서는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면서 건설 현장이 중단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와 같은 이상기온으로 인해 당초 중국 정부가 목표로 했던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있으며, 이는 건설용 철강재 수요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부동산 부문의 경우에도 상하이 ‘E-House 부동산 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월 1일부터 22일까지 전국 50개 주요 도시의 새로운 상업용 주택 거래 면적이 1,199만 평방미터로 4월 1일부터 22일까지 대비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수요처인 건설 및 부동산 부문의 경기 침체에 더해 원부자재 가격이 다시 하락하고 있다. 중국 철강업계에 따르면 5월 4주차 수입 철광석 가격은 전주 대비 톤당 40~50위안 하락했고 철스크랩 가격은 전주 대비 톤당 60~70위안 하락했으며, 석탄 가격 또한 전주 대비 톤당 170~200위안 하락했다.
현재 유통업계에서는 장마철 비수기가 다가오면서 재고 감소에도 구매를 연기하고 있으며, 수요가들도 구매를 연기하면서 건설재 거래 물량은 춘절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주요 철강업체들은 수익성 압박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한 탓에 철스크랩 구매 가격 등을 추가로 인하할 계획이어서 당분간 원부자재 가격 하락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 철강업계에서는 비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약세와 원부자재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당분간 철강 가격도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원부자재 및 에너지 가격 하락, 제강사들의 가동률 저하에 따른 공급 부족에도 지속돠는 금융 불안과 부동산 부문의 경기 침체로 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인도는 수요산업 호조에도 저가 수입재 증가로 인해 판재 가격은 하락했고, 인프라 투자 확대 및 경기부양책에 건설재 가격은 상승했다. 동남아시아와 인도는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제조업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6월부터 몬순시즌에 접어들기 때문에 건설 투자 감소로 인해 당분간 가격이 약세를 띌 전망이다.
일본은 기계 및 조선 등 제조업 경기 호조가 지속되고 있지만 자동차산업 회복세가 지연되고, 원료 가격이 하락하면서 철강 가격도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일본 시장은 향후에도 수요산업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자동차산업의 공급망 회복이 늦어지고, 원료 가격도 하락하고 있어 전반적으로는 보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제강사들의 가동률 저하에 따른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으나 원부자재 가격 하락과 함께 은행 파산에 따른 금융 불안, 고금리와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철강 가격이 하락했다. 5월 말까지 제강사들의 공급 감소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원료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금융 불안에 따른 경기 둔화와 재정 악화에 따른 인프라 투자 축소 우려로 인해 당분간 철강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유럽은 원료 가격 하향 안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역내 철강사들이 출하 가격을 인하하고 튀르키예 제강사들의 가동 재개 및 아시아산 저가 수입재 증가에 따른 공급 과잉, 자동차산업의 경기 하락 등이 겹치면서 철강 가격이 하락했다. 유럽 철강시장은 건설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보이던 자동차산업이 다시 침체에 빠지고 있는 데다 저가 수입재도 증가하고 있어 당분간 철강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