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스테인리스(STS) 생산자 오토쿰푸(Outokumpu)가 지난 3월부터 4개월 연속 300계 가격을 인하했다. 이에 아시아 주요 STS 제조사의 6월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토쿰푸는 6월 유럽지역 STS304(CORE 4301)의 할증료를 톤당 2,506유로로 산정했다. 전월 대비 톤당 20유로, 0.8% 인하했다. 회사는 앞서 3월에 톤당 86유로, 4월 톤당 258유로, 5월 톤당 119유로를 인하한 바 있다. 이번 6월 인하도 니켈 가격 하락과 스테인리스 수요 부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오토쿰푸는 316강종 출하 가격을 매월 큰 폭으로 인하하고 있다. 이 역시 니켈과 몰리브데넘 등 원료 가격과 수급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6월 STS316(SUPRA 4401) 유럽 할증료는 톤당 4,052유로로 전월 대비 톤당 155유로, 3.7% 인하됐다. STS316 강종은 앞선 4월에 톤당 432유로, 5월에 톤당 833유로씩 인하된 바 있다. 3개월 동안 인하된 폭만 톤당 1,420유로, 25.9%에 이른다.
이에 자사 300계 출하 가격 산정 시 글로벌 지표로 오토쿰푸 가격대를 확인하는 동아시아 STS 업계가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아시아 제조사 역시, 상반기 내수 수요 부진과 니켈 가격 약세를 확인하고 있는 가운데 오토쿰푸가 뚜렷한 가격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어 가격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오토쿰푸는 올해 내내 인상을 거듭했던 400계 가격도 처음으로 인하했다. 6월 ST430(MODA 4016) 유럽 할증료는 톤당 1,044유로 전월 대비 톤당 11유로 인하됐다. 5월 인상 분을 반납한 셈으로, 1분기 아프리카산 크로뮴 공급 가격 상승으로 인한 할증료 인상이 끝을 맞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유럽의 다른 주요 제조사인 아페람(Aperam)과 아세리녹스(Acerinox)도 6월 가격 인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페람은 STS304 할증료는 톤당 2,514유로, STS316 할증료를 톤당 4,062유로, STS430 할증료를 톤당 1,050유로로 산정하는 등 오토쿰푸와 같이 주요 제품 가격을 인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