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재고 물량 감소가 지속되고,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일부 품목의 가격이 반등했지만 주요 수출국들의 경기 부진과 제조업 및 건설업 경기 침체, 비수기 진입으로 수요가 둔화되면서 중국의 철강 가격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5월 5주차 상하이의 열연강판과 선재 및 철근은 톤당 40위안, 냉연강판은 톤당 20위안 상승했고, 톈진의 100*100 H형강과 섹션 가격은 톤당 50위안 상승했다. 반면 상하이의 섹션과 텐진의 냉연강판 및 아연도금강판 가격은 변동이 없었다. 그리고 상하이의 중후판과 아연도금강판, H형강 가격은 톤당 10~70위안 하락했고, 톈진의 열연강판과 중후판, 선재와 철근, H형강 가격은 톤당 10~60위안 하락했다.
5월 마지막 주 철강 재고는 감소했고, 원부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일부 품목의 반등 요인이 됐다. 5월 5주차 중국의 철강재 총 재고량은 1,679만1,700톤으로 전주보다 62만5,300톤 감소했다.
그리고 수입 철광석 가격은 전주 대비 톤당 55~60위안 상승했고, 철스크랩 가격은 전주 대비 톤당 20위안가량 상승했다.
이와 같은 재고 감소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전반적으로 철강 가격이 하락한 것은 수요 침체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국5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대비 0.4p 하락한 48.8로, 2개월 연속 기준선 50을 하회했다. 생산·신규 수주·원자재 재고·종업원수 등 구체적 지표가 모두 4월 대비 하락하며 경기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수출국들에서 통화 긴축과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것을 제조업 경기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최근 남부지역에서 폭우가 지속되고 있고, 북부지역에서는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면서 건설 현장이 중단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또한 부동산 부문의 경우에도 주요 도시의 주택 판매가 감소하면서 철강 수요 부진의 원인이 되고 있다.
현재 유통업계와 수요가들은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재고 감소에도 구매를 연기하고 있으며, 일부 철강사들의 공장 가동 재개에도 수익성 압박은 여전한 상황이다.
중국 철강업계에서는 국내외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원부자재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되기 어렵기 때문에 조만간 철강 가격이 다시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원부자재 및 에너지 가격 하락과 금융 불안, 부동산 부문의 경기 침체로 철강 가격이 하락했고, 인도는 수요산업 호조에도 저가 수입재 증가로 인해 철강 가격이 하락했다. 동남아시아와 인도는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제조업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6월부터 몬순시즌에 접어들기 때문에 건설 투자 감소로 인해 당분간 가격이 약세를 띌 전망이다.
일본은 제조업과 건설 경기 회복에도 자동차산업 부진이 지속되고, 원료 가격이 하락하면서 철강 가격도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일본 철강시장은 수요산업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자동차산업의 공급망 회복이 늦어지고, 원료 가격도 하락하고 있어 전반적으로는 보합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미국은 제강사들의 가동이 대부분 재개되었음에도 원부자재 가격 하락과 은행 파산에 따른 금융 불안, 고금리와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둔화와 수요 침체가 지속되면서 철강 가격이 하락했다. 미국 철강시장은 원료 가격 하락과 함께 금융 불안 및 재정 악화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가 지속되면서 철강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원료 가격 하향 안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건설 투자 부진과 자동차 부문의 경기 하락으로 수요가 감소하고, 역내 철강사들이 출하 가격을 인하하는 한편 튀르키예와 아시아산 저가 수입재 증가에 따른 공급 과잉이 겹치면서 철강 가격이 하락했다. 유럽 철강시장은 건설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동차산업의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저가 수입재도 증가하면서 당분간 철강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