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열연강판(HR) 오퍼가격이 하락하면서 올해 최저가 기록을 경신했다.
수입업계에 따르면 6월 첫째 주, 중국 HR 제조사들이 한국으로 수출하는 오퍼가격은 톤당 570달러(CFR)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대비 20달러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이로써 HR 가격은 6월에도 반등에 실패하며 바닥없는 하락세가 이어졌다.
수입업계는 중국 열연강판 제조업체들이 같은 열연 코일 오퍼가격대를 계속 낮추는 것과 관련해 수요산업 부진과 더불어 철광석을 비롯한 원부자재 가격 하락을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 5월 말 톤당 90달러(CFR) 중후반대를 기록하면서 올해 처음 두 자릿수까지 떨어졌다. HR 생산에 있어 철광석이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한 만큼 철광석 가격의 하락은 곧 원가 절감으로 이어진다.
다만, 중국의 감산 정책이 강화된다는 소식은 변수로 떠오른다. 2020년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10억6,000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2021년 중국 정부는 철강 감산 정책을 추진한 바 있다. 이후 2년 연속 생산량이 연간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올해 1분기 중국 조상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가운데 하반기 본격적인 감산 정책이 시행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수요가 부족한 상황인 만큼 공급을 줄여 가격 하방압력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업계 관계자는 “수요산업 부진으로 중국 경제의 하방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정책 변화 없이는 가격 상승요인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