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EU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경제 지원을 위해 우크라이나산 철강에 대한 관세 유예조치를 1년씩 연장했다.
우선 EU는 6월 6일부터 철강을 포함한 모든 우크라이나산 수출품에 대한 관세 중단, 할당량 및 무역 규제를 중단한다는 조치를 내년 6월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미국 상무부 또한 우크라이나산 철강에 대한 232조 관세 유예조치를 1년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EU의 조치는 우크라이나산 반제품 및 소재, 철강제품 및 철광석 등의 수출 증가를 가져올 것으로 보이며, 미국의 조치는 우크라이나산 반제품 및 소재 수출 증가와 함께 EU 압연업체들의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U의 한 압연업체 관계자는 “EU의 압연업체와 가공업체들은 완제품을 제조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산 반제품 및 소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5월부터 우크라이나산 철강에 대한 232조 관세를 유예했다.
미국 정부는 이번 조치가 미국과 EU가 2021년 합의한 232조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규정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EU 철강업계에서는 미국 정부와 EU의 이번 조치로 인해 EU의 강관 제조업체들과 봉형강류 제조업체들이 우크라이나산 열연강판과 빌릿을 소재로 채택하는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EU의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2022년 말부터 EU 내 봉형강류 수요는 약세를 보이고 있고, 2023년 수요 전망도 밝지 않다. 그래서 EU의 완제품 제조업체들은 가격이 저렴한 소재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우크라이나산 수입 증가는 완제품 제조업체들에게 매우 환영할 만한 옵션”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의 ‘철강 수입 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미국은 EU로부터 85만876톤의 탄소강 및 합금강 기반 강관을 수입했는데, 이는 전년도의 40만4,056톤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반면 EU에서 미국으로의 탄소강 및 합금강 기반 철근 수출은 2021년 10만321톤에서 2022년 5만1,719톤으로 감소했다.
EU 철강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조치로 인해 올해 하반기부터 탄소강 및 합금강 기반 강관과 철근 수출이 모두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