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컬러강판 업계에서 컬러강판에 대한 신제품 개발이 이전만큼 활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컬러강판 신제품은 대형 업체들을 위주로 꾸준히 개발되고는 있지만 문제는 과거만큼 일반화될 만한 제품 개발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져온 컬러강판의 시황부진과 고금리 인상 부담 등은 R&D 개발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하다.
컬러강판 제품 개발은 기존 아이보리와 청색 등에 한정돼있었던 PCM강판을 고급스러운 컬러로 재편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질감과 패턴 개선 등 프린트 강판 연구로 점차 발전돼왔다. 프린트 강판이 어느정도 고도화된 이후에는 항균과 불연 등 고기능성을 추가한 컬러강판 제품들이 속속 나왔다. 또 몇몇 컬러사들을 중심으로 높은 해상도를 구현하기 위해 잉크젯 프린트 설비를 도입하는 시도도 있었다.
이처럼 막대한 비용을 들여 제품 개발과 경쟁력을 강화해왔지만 지난 몇년간 실질적인 효과는 보지 못했다는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신제품 개발의 최대 난제로 수요 창출을 꼽고있다. 현재 시황과 제품 개발 수준에서 수요를 이끌만한 혁신적인 제품 생산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도 시장에서 수요가 생겨나지 않으면 결국 그 제품은 사장되거나 출시를 미뤄야한다. 대표적인 예로 UV강판을 들 수 있다. UV강판은 많은 문제점을 극복하고 어렵게 개발됐지만 고객사로부터 수요를 이끌어내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최근 가전사들은 신제품을 개발해도 과거와 같이 프리미엄 가격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신제품을 개발해도 기존 가격에 구매하길 원하고 있어 개발자 입장에서는 별다른 메리트가 없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프린트강판이나 UV강판 등과 같이 업계에서 주목할 만한 혁신적인 제품 개발이 더딘 실정이다.
최근에는 옥수수와 사탕수수 등에서 추출한 바이오매스 도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도료를 착색한 제품들이 개발을 마친 상태인데 실제 적용돼 실용화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지역에서 WEEE, RoHS, EuP 등 환경규제가 본격화되면서 삼성전자 등 가전사들을 중심으로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분위기가 일고있다. 그러나 이들은 현재까지는 사업장 별로 환경시스템과 ERP 시스템을 보완하는 등으로 대응하거나 AI를 활용한 친환경 에너지 절약형 가전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냉장고와 세탁기 등 친환경 철강 소재 에 대한 관심은 적은 편인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컬러강판업체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바이오매스 도료를 기반으로 한 제품들을 출시해왔다”면서 “다만 적용이 쉽지 않기 때문에 업체 접촉과 신규업체 발굴에 나서고 있는만큼 본격 공급까지는 다년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