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연광폭강대(CR)의 지난 4개월 간 수출입이 작년과 비교해 12%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이 수출 감소 원인으로 자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냉연강판 수출은 85만2,324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1.5%(11만352톤) 줄었다.
10만톤 이상의 수출 실적을 기록한 국가는 멕시코, 일본, 중국, 태국이다. 다만 자동차 부문에서의 일부 수요 부진 현상과 가전향 물량 감소 등으로 인해 이들 국가로의 총 수출은 46만4,857톤으로 전년(62만5,303톤)보다 25.7% 줄은 실적을 냈다.
멕시코로 12만8,909톤, 일본은 11만5,956톤, 중국 11만620톤, 태국 10만9,372톤이 판매됐다. 이는 작년에 비해 각각 18.1%, 0.4%, 44.1%, 28.7% 감소한 수치다. 특히 멕시코 수출 감소에는 기아의 약진과 가전 완성품 재고 심화에 따른 타이트한 재고 관리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기아자동차의 멕시코공장은 지난 1분기 기준 70%의 가동률을 보였다. 이는 기아가 현지에서 포르테(국내명 K3), 리오(국내명 프라이드), 현대차 엑센트(위탁생산) 등 수요가 적은 노후 차종만 생산하면서 가동률 회복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었던 탓이다. 멕시코 냉연강판 수출의 대부분이 포스코아연도강판공장(POSCO-MEXICO), 현대기아 자동차공장 등 현지공장용 소재라는 것을 감안하면 기아의 현지 생산이 기운이 없어진 것이 수출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본의 경우에는 최근까지도 해외 경쟁사 대비 차량용 공급난 해소가 늦어지면서 차강판 냉연수요가 일부 감소 현상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10만톤 그룹에서 수출 감소가 나타났지만 물량이 크게 늘어난 국가도 있었다. 튀르키예, 인도, 인도네시아 등이다.
튀르키예와 인도는 7만톤 대오를 맞췄다.
튀르키예로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2만8,959톤에서 올해 7만8,761톤으로 172% 확대됐다. 튀르키예 대지진으로 인한 일시적 수요 확대와 현지 자동차공장 생산 수요 등이 수출 증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향으로 5만4,598톤에서 7만2,798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3.3% 증가를 나타냈다. 3.4만톤 수준이었던 인도네시아 수출 역시 올해 31.3% 확대되며 4만5,075톤을 선적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로의 증가는 현대차그룹의 신흥국 생산판매 확대 전략에 따른 반사이익인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현대차·기아 자동차는 인도에서 인기를 끌며 현대차그룹의 해외 생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또 현대자동차는 인도네시아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에 제조 공장을 준공해 2021년 하반기부터 연간 15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해오고 있다.
한편, 지난 1~4월 중국과 일본 등에서 들여오는 냉연 수입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총 수입은 총 5만2,511톤으로 전년 보다 15% 줄었다. 이중 중국재는 5만1,413톤으로 전년 대비 6.7% 감소를 보였다. 작년 같은 시기 4871톤를 기록했던 일본 수입재는 올해 977톤에 그치면서 일년 만에 79.9%로 크게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