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조관 제조업계가 6월 일부 대형 유통업체와의 거래시 가격 차이로 인해 제품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미 구조관 제품 판매시 제조비용(조관비)을 받지 못하고 제품 판매를 이어가다보니 수익성 악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구조관 업계에 따르면 6월 4주차 흑관 2mm 기준 톤당 90만원 초반대까지 제품 가격이 하락했다. 여기에 일부 대형 유통사들은 톤당 80만원 후반대의 제품 가격을 원하다보니 제조사는 판매를 하면 할수록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
구조관 제조업계는 열연강판(HR) 등 원자재 가격과 조관비용을 고려했을 때 톤당 80만원 후반대로 제품판매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 5월을 정점으로 제품 가격이 정점을 찍은 가운데 대다수의 업체들의 적자는 크게 누적된 상황이다. 구조관 업계 특성상 배관용강관에 비해 상반기 매출중량 감소가 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적자폭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제품 특성상 차별화가 어렵다 보니 매출 확대 및 시장 점유율의 유지를 가격 정책으로만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구조관 업계는 6월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7월과 8월까지 적자를 보게 되는 극단적 판매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4월까지의 소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을 6~8월에 반납하고 9월 이후 하반기 경기 상황에 따라 올 한해 매출과 수익의 상황을 보게 되는 것이다.
구조관 제품 가격의 하락은 비단 제조업체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상반기 가격 인상시기에 상당수의 재고를 비축해 놓은 유통사 역시, 재고 하락에 따른 손실폭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재고 축소를 위한 판매 확대 위주 정책을 펼칠 경우 부실이라는 추가적인 리스크가 발생될 것으로 우려된다.
제조사들이 수요부진에도 불구하고 매출위주 판매정책에 집착한다면 치킨게임의 결과는 불 보듯 뻔하며 유통사들 역시 제조사들의 가격 정책에 반하여 선제적으로 저가판매에 나선다면 이 또한 무모한 결과만 남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과거 경험을 통해 충분히 경험한 바 있다.구조관 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에 조그마한 인내로 대응한다면 더 큰 출혈을 막아낼 수 있다"며 "여름철 비수기 업계의 판매 정책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